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不渡社 2번울리는 채권범죄-대구서만 한달새 10여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2면

불황의 골이 깊어지면서 채권 확보를 위해 부도 회사의 사장.
간부를 감금하거나 회사물품을 법절차에 따라 확보하지 않고 싹쓸이해가는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지난 10일 부도난 구미시공단동 화섬직물제조업체인 ㈜서해는 공장이 텅 비어 있다.
부도가 기정사실화 되던 9일부터 정체를 알 수 없는 청년 50여명이 트럭을 몰고와 직기와 직물원단을 실어내기 시작했다.
회사 직원들은“기계와 원단은 우리의 임금”이라며 저항했으나“반출증이 있다”며 막무가내로 물품을 실어냈다.
직원들은“부도날 것을 알고 이들이 미리 돈될만한 것은 모두 빼돌렸다”고 주장했다.
대구북부경찰서는 지난해 12월30일 부도난 섬유업체의 채권을확보하기 위해 청부폭력배를 동원,폭력을 행사한 혐의로 성희섬유대표 李성신(43)씨와 선명섬유대표 尹치현(33)씨등 5명을 구속했다.
李씨등은 지난해 11월16일 오후1시쯤 부도난 대구시북구노원3가 영제섬유에서 이 회사 생산과장 金모(32)씨를 한시간 동안 끌고 다니며 폭행한 뒤 회사직기 22대(1억2천만원 상당)에 대한 매매계약서를 강제로 작성케 한 혐의다.
이처럼 채권.채무를 둘러싼 폭력과 부도 회사의 물건을 법절차에 의하지 않고 가져가는 사건이 꼬리를 물어 지난해 12월 한달동안 대구에서만 10여건이나 발생했다.

<대구=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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