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예비후보>12.포르노전용관 입장差 뚜렷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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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대선 예비후보들의 문화.예술에 대한 인식 가운데 가장 분명한차이를 보이고 있는 부분은 .포르노 전용관의 허용여부'였다.
이는 지난해 10월 헌법재판소가 “영화의 사전심의는 무효”라고 결정한 이후 영화의 완전등급제 실현을 위한 전제조건이 되는문제다.또한 현재 무서운 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음란물로부터 청소년들을 보호하기 위한 적극적 대안이 될 수 있 다는 차원에서국민들 사이에도 이에 대한 찬반 양론이 팽팽히 맞서 있다.
포르노 전용관을 허용,사회의 하수(下水)문화를 어느정도 흐르게 해주는 동시에 미성년자들의 입장을 철저히 막는등 관리를 철저히 하면 무분별한 음란비디오의 확산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 찬성하는 측의 주장이다.이러한 배경에 대한 이해부 족 탓인지 대체로 반대하는 분위기가 강했다.
그러나 박찬종고문과 김덕룡의원의 경우 찬성하는 쪽이었다.朴고문은 “인터넷의 음란물에 대한 규제강화등 질서가 전제되면 허용해도 괜찮다”는 쪽이었다.金의원도 “포르노 전용관 허용을 검토할 때”라고 밝히면서도 “시일을 두고 검토할 문제 ”라고 단서를 달았다.
나머지 예비후보들은 신중한 입장을 취하거나 반대했고 일부는 의견을 유보하기도 했다.김대중총재는 “생각해 보지 않았다”고 솔직히 시인했고 이홍구대표는 “신중히 처리할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종필총재(허용하지 않는 것이 옳다),최형우고문(반대),이회창고문(너무 빠른 감이 있다),이한동고문(실정법에 어긋나며 미풍양속을 크게 해치고 세계적 추세에도 어긋난다)은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결국 포르노 전용관 허용문제에 대해 예비후보들이 깊은 생각을해본 것 같지 않으며 입장표명도 개인적 취향의 범주를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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