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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대입 논술 학습 전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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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성균관대 수시 2-2 논술고사에 응시한 수험생들이 논술 답안지를 작성하고 있다. [연합뉴스]

수능시험이 끝났다. 그러나 상위권 대학을 목표로 하는 수험생들에게는 마지막 관문인 논술고사가 남아 있다. 서울대·고려대·연세대를 비롯해 경기대·경북대·서울교대·아주대·인하대·중앙대·춘천교대·한국외대·한양대 등이 수시 2-2와 정시에서 논술을 실시한다. 논술고사의 대학별 출제 경향과 학습 전략을 살펴봤다.

“인문계, 지원 대학 논제 유형 익혀야” 서울대는 지난해 논술고사의 틀을 유지한다. 수시에서는 2500자 내외의 장·단문형 논술을, 정시에선 문제 속에 여러 문항을 주고 400~600, 700~800, 1000자를 쓰는 다문항·단논제 논술을 시행한다. 각 논제가 하나의 주제와 세부적인 관련 논점들로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게 특징이다. 따라서 각 논제의 요구 조건을 충실히 반영한 답안을 써야 한다. 문항이 많기 때문에 논제별로 시간을 안배해야 한다.

고려대는 제시문 요약형, 자료 분석형, 제시문 간 연계를 통한 해석 또는 문제해결형 등 논제 유형을 정형화하는 추세다. 올해 모의논술과 기출문제로 유형을 익혀야 한다. 특히 제시문 간 연결 고리를 파악하는 독해력을 키워야 한다. 수리 논제도 대비해야 한다. 5월 모의논술은 가설에서 특정 조건을 추리하고, 제시된 확률 간의 관계 설명을 요구하는 논제가 나왔다. 공식 적용이나 계산 풀이를 요구하진 않지만 수리적 사고력이 필요했다.

다면사고형이 특징인 연세대 논술은 통합교과지식의 다각적인 응용력을 묻는다. 제시문 주제나 논점을 근거로 논제를 만들어 특정 분야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비교·분석토록 한다. 기출 유형은 비교분석형·논지요약형·양자택일 논증형·도표해석형 등이다. 제시문은 교과서에서 다루는 주제가 담긴 고전을 사용한다. 연세대 논술은 올바른 제시문 분석과 출제 의도에 맞는 답안 작성을 평가한다. 암기된 지식을 활용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한국외대는 올해 모의논술에서 제시문 분석 논제가 주를 이뤘다. 따라서 제시문과 자료의 주제·핵심어·논점·논지·논거 등을 파악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논제 유형은 비교분석형·상황유추형·현상비판형 등이다. 도식·만화 등 다양한 형태의 시각 자료가 특징이다. 논지를 파악한 뒤 중심개념, 연결관계 등에 초점을 둬 시각 자료를 분석해야 한다. 영어 제시문도 나올 수 있다. 독해에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주제와 논제 의도 파악에 집중해야 한다.

청량고 이만석 교사는 “제시문 간 비교대조·인과관계·연관성의 추리로 접근하는 문제들이 출제되는 경향”이라며 “대학별 출제 유형을 익혀 대학마다 요구하는 논제 파악 능력을 길러야 한다”고 말했다.

“자연계, 수식 활용·풀이 과정 설명이 중요” 서울대는 지난해 정시에서 5시간 동안 4문항 21개 논제를 분량 제한 없이 풀게 했다. 논제는 과학지식과 수학지식을 종합적으로 활용해야 해결할 수 있었다.

올해도 지난해 틀을 유지한다. 중요한 것은 수식 활용과 계산의 정확성이 아니라 원리의 이해와 풀이 과정의 논리적 전개에 있다. 답안 작성 시 수식과 그림을 활용할 땐 반드시 설명을 덧붙여 논리력을 갖춰야 한다. 또 논제가 많고 시험 시간이 길어 장시간 집중력과 시간 안배가 요구된다.

연세대도 출제 경향이 지난해와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출제 범위는 공통과학·과학I·수학I에 한정된다. 과학II와 수학II가 포함되면 개념 설명이 함께 제시된다. 과학은 물리와 지구과학, 화학과 생물의 통합유형이 주를 이룬다. 수학은 어떤 상황에 대해 다양한 개념을 적용하는 능력을 묻는다.

고려대 논술은 수리형과 과학탐구통합형으로 나뉜다. 수리형은 수식을 요구하거나 서술을 요구한다. 수리적 질문은 수식을 유도해 문제를 풀고, 서술은 적절한 근거를 대 논리적으로 글을 전개한다. 과학교과에 포함된 수학적 내용은 꼭 점검해야 한다. 과학통합형은 교과과정에서 나오는 일상 소재를 다룬다. 따라서 논제를 접하면 어떤 교과의 어떤 개념과 연결되는지를 먼저 판단한다. 이어 제시문 속 근거를 활용해 답안의 논리성을 세우면 된다.

글쓰기 능력을 중요하게 여기기는 서강대도 마찬가지다. 올해 모의논술에서 2시간 동안 분량 제한 없는 문항 2개와 900자 안팎인 문항 1개를 풀도록 했다. 문항1은 수리·과학통합형, 문항2는 자료분석·수리응용통합형, 문항3은 전 계열 공통인 인문사회형을 출제했다. 따라서 자연계열 수험생도 인문·사회학적 문제에 대한 관심을 키워야 한다.

성균관대는 교과서에 충실한 논제를 출제한다. 모의논술과 기출문제를 보면 제시문 대부분이 교과 내 핵심적인 과학 주제를 사용한다. 유형은 과학에 수학을 연계한 점이 특징이다. 지난해 모의논술에선 문항1은 화학을, 문항2는 생물을, 문항3은 물리와 수학의 복합 형태로 출제했다.

대성마이맥 정원석 논술본부장은 “자연계는 최근 변별력 확보를 위해 수학과 과학의 통합형 문제도 일부 등장하고 있다”며 “논제에서는 문제 해결 방향을, 제시된 자료에선 관련 핵심 개념과 원리를 찾아 해결 방법을 추적하는 사고력을 길러야 한다”고 말했다.

박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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