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함 내년 1월 말 소말리아 파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6면

한국인이 승선한 일본 상선이 15일 소말리아 해상에서 해적들에게 피랍돼 또다시 비상이 걸렸다. 지난 9월 한국인 선원 8명 등이 탑승한 ‘브라이트 루비호’가 납치됐다 풀려난 지 한 달여 만이다. 지난해에도 마부노 1, 2호가 납치됐지만 정부는 속수무책이었다. 15일에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 소유의 대형 유조선도 납치됐다.

이에 따라 최근 추진 중인 충무공이순신함의 소말리아 해상 파병 논의에 속도가 붙고 있다. 원태제 국방부 대변인은 17일 소말리아 해군 함정 파견과 관련, “12월 중 정기국회에 파병동의안을 상정해 비준 동의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밝혔다. 12월 초 이전에 대통령 재가를 받고 올해 안에 국회 동의를 받으면 곧바로 실사단을 현장에 파견할 방침이다. 일정대로라면 “내년 1월 말에는 충무공이순신함급(KDX-Ⅱ·5500t)이 현지로 출발할 수 있다”고 합참 고위 관계자가 말했다.

<그래픽을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해군은 이에 대비해 장비와 물자를 준비하고 현지에서 적용할 전술도 개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군은 지난 10월 초 부산에서 열린 ‘2008 국제관함식’ 공개행사에서 해상 대테러 시범을 보이기도 했다. 함정 파견은 자이툰 부대와 같은 육군 부대처럼 현지 시설을 지을 필요가 없어 파병이 신속하게 이뤄진다.

합참에 따르면 소말리아에 파병되는 우리 함정은 아덴만에서 주로 작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아덴만은 수에즈운하를 연결하는 홍해의 동쪽 입구로 한반도의 두 배 넓이다.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 북부로 가는 물동량 대부분이 이곳을 지난다. 파병된 우리 함정은 연합함대의 대테러 부대인 CTF-150에 소속돼 아덴만 해상에서 일정 구역을 맡을 전망이다. 연합함대는 미국·프랑스·일본 등 10여 개국의 함정 20여 척으로 구성됐다.

우리 군 당국의 1차 작전목표는 피랍을 예방하는 것이다. 합참 관계자는 “일단 해적에게 피랍되면 구출작전이 매우 어렵기 때문에 다양한 예방 방안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하루에 10∼15척가량 아덴만을 통과하는 우리 상선을 주기적으로 모아서 안전한 해상까지 호송하는 것도 방안 중 하나다. 해적으로부터 공격을 받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발하면 이미 늦다는 것이다. 출동에서 현지 도착까지 몇 시간이 걸리는 데 비해 피랍은 10여 분 만에 이뤄진다.

2차 작전은 실제 소탕작전이다. 해군은 피랍된 상선에 헬기로 특수부대를 공중 투입해 해적을 제압하는 전광석화 같은 전술을 구사한다는 것이다. 이때 필요하면 1000m 밖에서 해적을 맞힐 수 있는 저격병도 활용한다고 해군 관계자가 전했다. 하지만 우리 국민이나 민간인의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 등을 감안해 제한적으로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김민석 군사전문기자

[J-HOT]

▶ "6개월쯤 지나면 집값 슬슬 반등 시도할 듯"

▶ 일제 굴착기 엔진 뜯자 폭발하듯 부품 휙~

▶ NYT "미국서 6개월 걸릴 치료를 한국선 하루에"

▶ 수백명 모였을 'BMW 신차발표회' 초청고객 달랑 7명

▶ '혐오시설' 쓰레기소각장 옆 집이 더 비싼 이유

▶ 위스키 따는 순간 '드르륵' 손에 진동와…'正品'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