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 업] “충치 치료도 위·아래 이 맞추는 교합 필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3면

‘로덴 SDI 아카데미’ 조영환 원장

아무리 이가 예뻐도 아래·위가 맞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 씹는 것은 물론 악관절장애·두통에서 신체가 틀어지는 전신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교합학은 치과 분야에서 가장 어려운 학문으로 평가된다. 이러한 교합에 대한 전문지식을 치과의사들에게 17년째 교육해 온 의사가 있다. 최근 스물두 번째 개강식을 가진 ‘로덴 SDI 아카데미’의 조영환 대표원장(로덴치과·55·사진)이 그다.

-어떻게 교합학을 가르치게 됐나.

"국내에선 교합학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이 없어 독학했다. 그러던 중 교합학의 창시자인 닥터 매켈럼과 세계적인 교합학자 닥터 수미야 호보(일본계 미국인)를 만나 전문성을 쌓았다. 이후 국내 치과의사에게 지식을 보급할 필요성을 느껴 SDI를 설립했다. 그동안 『심미접착치과학』과 『교합학』 등 6권의 치의학 전문서적을 소개했고, 외국의 저명한 학자를 초빙하기 위해 매달 2000만원의 사비를 투입해 교육을 질을 높였다. 아카데미를 운영하는 데 삼성동 고가 아파트 한 채 값은 족히 들어갔다.”

-교합학의 의미는.

"교합학이 전제돼야 완벽한 치과 치료가 완성된다. 새로 해넣은 이가 잇몸·잇몸뼈·턱관절·신경계 등 전반적인 구강 구조와 일치해야 편안한 상태에서 제 기능을 할 수 있다. 충치도 교합학을 이용하면 5회 이상 걸릴 치료를 1~2회로 마무리할 수 있다. 임플란트나 심미보철치료에서도 시간을 절약하며, 치료 후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

-교합학은 임상에서 어떻게 적용되나.

“즉시기능 임플란트에 효율적으로 사용된다. 즉시기능이란 씹고 말할 때 턱관절 운동이 잘 되도록 기능의 조화를 맞춰주는 것을 말한다. 환자의 뼈 상태 등 수술이 적합하다고 판단되면 먼저 교합기로 원래의 교합을 정확히 계측해야 한다. 교합이 정확하지 않으면 보철물 장착 시 치아의 앞뒤가 뜨거나 불편해 재수술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앞으로 계획은.

“첨단 치의학에 대한 연구개발을 위해 ‘로덴 R&D 센터’와 ‘연구위원회’를 설립할 예정이다. 치과계에서 한국판 존스홉킨스병원을 만드는 것이 꿈이다. 임상·연구·교육이 함께 진행되는 치과병원을 만들어 한국 치의학 발전의 견인차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고종관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