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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공화당 포함 내각 곧 발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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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 후 처음 CBS 방송의 시사 프로그램 ‘60분’에 출연해 조만간 공화당 인사를 포함한 첫 내각을 발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14일 시카고에서 녹화된 이번 인터뷰에는 부인 미셸도 함께 출연했다. 이 프로그램은 미국 동부시간으로 16일 오후 7시(한국시간 17일 오전 9시)에 방영되는데, 인터뷰 내용 중 일부가 사전에 알려졌다.

오바마는 공화당 인사를 내각에 중용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은 매우 지혜로운 사람”이라며 “통합의 리더십을 발휘했던 링컨 관련 저서를 읽는 데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답했다. 공화당 출신인 링컨 대통령은 민주당 출신의 정적 에드윈 스탠턴을 국방장관으로 기용하는 탕평책을 썼다. 오바마는 선거 기간 유세와 TV 토론에서 수차례 “공화당 소속 상원의원과 함께 일하면서 많은 도움을 받았으며 당선되면 당을 초월해 정부를 이끌어 가겠다”고 밝혀 왔는데 이를 다시 확인한 것으로 해석됐다.

현재 공화당 인사 중 각료로 물망에 오르는 사람은 척 헤이글, 리처드 루거 상원의원과 아널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 등이다. 헤이글과 루거는 국무장관이나 국방장관 후보로 거론되고 있으며, 슈워제네거는 에너지장관 후보로 언급되고 있다. 이 밖에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 등 현 조지 W 부시 행정부 일부 각료의 유임도 예측되고 있다.

오바마는 인터뷰에서 미국 자동차 산업과 주택 보유자에 대한 정부 지원을 거듭 촉구했다.

그는 “자동차 업계가 완전히 무너지는 것은 미국의 재앙이 될 수 있다”며 자동차 산업에 대한 정부 지원을 촉구했다. 그러나 “자동차 업계에 대한 지원이 백지수표 형식으로 이뤄지면 안 된다”며 “업계의 변화를 전제로 한 지원책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 정부가 주택 보유자들을 지원하는 데 제대로 초점을 맞추지 못했다”며 “내가 취임할 때까지 분명한 지원 프로그램이 없다면 취임 후 이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발 금융위기를 수습하고 있는 헨리 폴슨 재무장관에 대해서도 한마디 했다.

오바마는 “정권인수위 경제 담당 팀원들이 폴슨 장관과 매일 접촉하면서 미국발 금융위기 해법을 논의하고 있다”고 하면서도 “그는 매우 힘든 상황에서 부단히 노력해 왔지만 아마도 모든 것이 뜻한 대로 안 됐다고 시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부양책을 놓고 부시 행정부와 오바마 인수위 사이에 이견이 있음을 사실상 시인한 것이다. 오바마 측은 새 정부가 출범하기 전 부시 행정부가 1000억 달러(약 130조원) 규모의 경기 부양책을 미리 집행하길 바라고 있다. 내년 1월 취임식 이후 더 큰 규모의 경기 부양책을 실시하기 전에 ‘마중물(펌프에서 물을 끌어올리기 위해 붓는 물)’이 필요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부시와 폴슨은 취임식 전 경기 부양책을 실시할 경우 정책이 효과를 보기 힘들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편 오바마 당선인은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재임 시절 백악관 법률고문을 지낸 그레고리 크레이그(63) 변호사를 백악관 법률고문에 임명하기로 했다고 뉴욕 타임스가 16일 보도했다. 크레이그는 클린턴 전 대통령 부부의 오랜 친구로 클린턴이 상원에서 탄핵당할 위기에 몰렸을 때 그를 변호했던 인물이다.

강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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