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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17인치 OLED 모니터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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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삼성SDI는 차세대 디스플레이(화면)로 각광받고 있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분야에서 세계 최대 크기인 17인치 급 모니터를 만들었다고 18일 밝혔다.

현재 휴대전화 단말기의 외부창으로 주로 쓰이고 있는 OLED는 화면의 속도가 빠르고 전력 소모가 적다는 장점이 있지만 대형화가 힘들어 디지털TV 등 다른 전자제품에 쓰이지 못했다.

삼성SDI 관계자는 "이번에 개발된 제품은 초기 OLED 제품과는 달리 컬러 색상이 모두 나타나고, 응답 속도도 빠르며 초고화질의 동영상을 구현할 수 있다"며 "해상도도 576만 화소로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밝혔다. 또 밝기가 오랫동안 유지되며 소비 전력도 비교적 적다고 설명했다. 이 제품은 25일부터 27일까지 미국 시애틀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의 디스플레이 전문학회 및 전시회인 '2004 SID'에 출품된다. 삼성SDI 측은 이 제품이 이르면 내년 말 상용화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삼성SDI 중앙연구소 OLED개발팀장인 정호균 전무는 "이번 제품은 모니터 용으로 개발된 것이며, 이 기술을 토대로 향후 대형 모니터와 TV 제작용 제품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SDI의 대형제품 개발 성공으로 세계 각국 업체들 간에 펼쳐지고 있는 OLED 개발 경쟁도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일본 NEC와 합작하다 최근 일본측 지분(49%)을 전량 인수해 독자 운영에 나선 삼성SDI는 내년께 대형 능동형 제품에 대한 본격적 투자를 할 예정이다. 일본의 파이오니어는 지난해 7월 삼성SDI에 이어 세계 두번째로 풀 컬러 수동형 OLED 양산에 들어갔다. 대만의 라이트 디스플레이도 휴대전화용 OLED 생산에 뛰어들었다.

◇OLED=스스로 빛을 내는 형광성 유기화합물을 이용해 만든 디스플레이. 화면을 얇게 만들 수 있는 데다 반응 속도가 빠르며, 동영상 화면의 경우 잔상이 남지 않는 등의 장점이 있다. 이 때문에 대형 벽걸이TV용 화면(PDP), 액정화면(LCD)을 대체할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주목받고 있다. 구동방식에 따라 수동형과 능동형으로 나뉘는데 수동형은 주로 휴대전화기 등 소형 모바일 제품에 사용되며, 능동형은 TV나 모니터 등 대형제품으로 개발되고 있다.

이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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