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서도 쓰레기 전쟁-주민들 반입막아 처리 중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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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전주시의 유일한 쓰레기매립장이 연장 사용을 반대하는 인근 주민들에 의해 봉쇄돼 전주시에서 발생하는 하루 5백60의 쓰레기처리가 중단됐다.
지난해 12월말로 사용기간이 끝난뒤 4일 자정까지 사용기간이잠정 연장됐던 전주시덕진구우아동 호동골쓰레기매립장 인근 주민 80여명은 5일 오전8시부터 매립장 출입구를 철제 바리케이드로가로막고 쓰레기차량의 반입을 저지했다.
이에따라 쓰레기차량 41대가 매립장에 들어가지 못한채 인근 동부우회도로에 주차해 있다.
주민들은 호동골쓰레기매립장 연장사용 조건으로 인근 1백61가구에 대해 가구당 3백만원씩 현금보상,상하수도 설치,매립지에 과수원 조성등 9개사항을 요구했으나 전주시가 이를 수용하지 않자 실력행사에 나섰다.
매립장 차량 반입 감시요원으로 일하는 주민 조성렬(趙成烈.48)씨는“94년 쓰레기매립장이 들어선 이후 땅값이 떨어지고 주민들의 건강도 나빠졌다”며“우리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한 계속쓰레기차량 반입을 막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대해 전주시 관계자는“상하수도 설치등 주민 숙원사업은 지원할 수 있으나 직접적인 현금보상과 과수원 조성등은 법적 근거가 없어 받아들일 수 없다”며“앞으로 2~3일간 주민들을 더 설득한 뒤에도 매립장 봉쇄가 계속되면 경찰력 투입 을 요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94년 조성된 2만2천평 규모의 호동골쓰레기매립장은 지난해12월말로 사용기간이 끝났으나 전주시는 완주군이서면 9만여평에조성중인 광역쓰레기 매립장이 완공되는 오는 5월까지 호동골매립장을 사용할 수 있도록 주민들과 협의중이다.

< 전주=염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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