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그동안 막말 후회하고 있습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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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재임 중 쏟아 냈던 막말에 대해 뒤늦게 후회했다.

부시 대통령은 미국 대선(4일) 이후 처음으로 11일 CNN방송과 한 인터뷰에서 “‘죽여서든 살려서든(dead or alive)’이나 ‘한판 붙자(bring’em on)’ 등 대통령으로서 하지 말았어야 할 말을 한 데 대해 후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01년 9·11 테러 직후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라덴을 “죽여서든 살려서든 잡아 오라”고 말했다. 또 2003년 이라크에서 미군의 희생이 늘어나자 이라크 반군을 향해 “한판 붙자”고 말해 물의를 빚었다. 그는 이날 “이 발언들 때문에 부인 로라에게 ‘대통령이면 입조심을 하라’는 꾸중도 들었다”고 고백했다.

부시는 2003년 5월 1일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호에서 ‘임무 완수(Mission Accomplished)’ 현수막을 내건 채 기자회견을 한 데 대해서도 유감을 표시했다. 그는 “문제의 현수막은 링컨호의 항해가 성공적이었다는 의미로 걸린 것뿐인데 마치 내가 이라크전이 끝났다고 생각한 것처럼 확대 해석됐다”며 “나는 당시 이라크전이 끝났다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어쨌든 잘못된 메시지였다”고 실수를 인정했다.

또 “나는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를 찍었지만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다”며 “그의 당선은 미국을 위해 잘된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어제 백악관을 찾은 오바마는 두 딸이 사용할 침실을 관심 있게 둘러봤다”며 “딸들을 가장 먼저 챙기는 좋은 아버지란 점은 대통령으로서도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러곤 “내년 1월 20일 퇴임하면 텍사스로 돌아가 자서전을 집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강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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