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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는 말한다. 그 남자의 성공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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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의 손목을 주목하라. 시계를 향한 남성들의 구애가 끝이 없다. 몇 천만원 대에 이르는 고급 명품 시계는 없어서 못 팔 정도, 시계를 사기 위해 웨이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는 남성들의 이야기도 심심치 않게 들린다. 실제로 명품 시계 브랜드들은 올해 지난해보다 수입물량을 34% 가량 늘리는 등 지속적인 매출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롯데 에비뉴엘 시계 명품 편집숍 크로노다임과 이퀘이션 두 땅은 지난달 매출 신장률이 전년 대비 90%에 달하며 백화점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바쉐론 콘스탄틴(Vacheron Constantin), 브레게(Breguet),예거 르꿀뜨르(Jaeger-LeCoultre), 아이더블유씨(IWC), 피아제(Piaget) 등 스위스제 고급 명품 시계 브랜드들이 한국에 속속 매장을 오픈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반신반의 했다. 패션 명품 브랜드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낮은 인지도, 1000만원이 넘는 높은 가격대가 한국 시장에 맞지 않는다는 우려였다.
명품 시계를 선호하는 사람들은 해외에서 자유롭게 시계를 구입해 올 수 있다는 것도 하나의 장벽이었다. 그러나 명품 시계가 한국 시장에 선보인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모든 걱정이
기우였음이 증명됐다.

명품 시계의 폭발적인 인기는 시계가 남성들의 대표적인 액세서리라는 데 기인한다. 최근에는 시계가 곧 남성의 ‘능력’을 보여준다는 평가가 더해졌다. 10만~20만원 대 쿼치 시계(배터리를 사용하는 시계)와 2000만~3000만원 대에 이르는 명품 브랜드의 기계식 시계. 남성의 사회적 지위와 경제
력의 우위를 평가하는 데 이처럼 손쉬운 구분법이 또 있을까.
기계식 시계만이 갖는 정교한 기계의 미학도 남성들을 사로잡고 있다. 중력에 의한 오차를 최소화 한 뚜르비옹(Tourbillon) 시계 등과 같은 정밀한 기계의 작동방식은 ‘알면 알수록 매력적’이라는 게 남성들의 이구동성이다. 같은 시계를 갖고 있고, 알고 있다는 공유 심리와 좋은 시계를 갖고 있다는 자부심도 고급 명품 시계에 남성들이 몰리는 한 요인이다. 박상옥 롯데백화점 CMD는 “시계는 단순히 시간을 확인하는 기계가 아니라 자신의 명함이자 스스로의 가치를 평가하는 상품으로 자리잡았다”며 “얼마나 좋은 기술력을 가진 브랜드가 만든 얼마나 가치 있는 상품인가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아날로그 방식’을 채택한 기계식 시계라도 성능 면에서는 최첨단을 걷는다. 최근 시계 명가들이 내놓는 제품들은 복잡한 기능을 더한 컴플리케이션 시계가 대세다. 컴플리케이션 시계는 시간(시, 분, 초)과 날짜(요일, 날짜) 외에 다양한 기능이 더해진 시계를 말한다. 예를 들면 크로노그래프(Chronograph, 짧은 시간을 정밀하게 측정해 기록하는 기능), 문페이즈(Moon Phase, 월령), 미니트 리피터(Minuterepeater, 일정한 시간마다 소리로 시간을 알려주는 기능),파워리저브(Power Reserve, 기계식 시계의 태엽이 남은 정도를 표시), 속도 측정, 알람 기능 등을 갖췄다.

40~50대 중심이었던 명품 시계의 고객이 20대부터 60대로폭넓어지면서 이러한 현상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컴플리케이션 시계는 그 브랜드의 실력과 노하우를 한 눈에 보여준다. 다이얼 부분에만 부속품을 20개 이상 사용하고, 무브먼트 시계 하나에 350개의 부품을 사용한다. 이렇게 많은 부품을 쓰기 위해서는 고도의 기술과 노하우가 필요하다.
크기는 전반적으로 커지는 추세다. 기능성이 더해지면서 시계를 작동시키는 장치인 무브먼트가 커진 것이 주요 요인이다.시크한 스타일링, 볼드한 액세서리 등 최근 패션 트렌드도 빅사이즈 시계의 인기에 한 몫했다. 중간 크기의 시계는 중성적인디자인이 많다.
주희은 까르띠에 마케팅 부장은 “최근의 시계 트렌드는 ‘복잡하고 크게’로 요약할 수 있다”며 “시계가 단순한 패션 소품을 넘어 가치 있는 상품으로 평가되면서 기계식 시계와 같이 정교하고 기술력이 요구되는 상품이 인기”라고 말했다.


까르띠에(Cartier)
보석 디자인과 세공을 응용한 시계로 유명한 까르띠에. 까르띠에가 디자인이 예쁜 시계라고만 생각하면 착각이다. 까르띠에는 20년 전 이미 뚜르비옹 시계를 생산해 낸 기술력을 보유한 브랜드다. 당시 뚜르비옹 시계를 제작한 회사는 브레게, 파텍필립 등 5개에 불과했다. 까르띠에의 첫 번째 시계는 1847년에 제작됐다. 브랜드 고유의 보석 디자인과 세공을 응용한 까르띠에 시계는 예술과 기술의 결합이라는 평을 들었다. 1923년에는 포르티코 미스터리 클락(Portico mystery clock)으로 특허권을 받았으며 1970년 에드몬드 예거와 공동작업으로 손목시계 버클의 특허권을 따기도 했다. 산토스 트리플 100시계 XL 사이즈는 또다른 신기술을 선보였다. 하나의 시계에 3가지 다이얼을 담은 것. 소형 톱니바퀴로 작동되는 이 시스템으로 까르띠에는 특허를 신청했다. 최근에는 제네바 스탬프를 통해 세계적으로 그 기술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제네바 스탬프는 진품 시계 위조 방지를 위해 만든 법률로 완벽한 시계의 상징으로 여겨지고 있다.
발롱 블루 드 까르띠에는 입고 되는 즉시 판매될 정도로 인기인 제품. 볼록한 형태, 조약돌 느낌의 케이스로 남성적인 볼륨감을 더했다. 악어 가죽 스트랩이 깔끔하다.
문의 02-518-0748


브레게
유럽 귀족들에게 사랑 받은 브랜드 브레게. 브레게는 나폴레옹, 마리 앙투와네트, 발자크 등 유명 인사를 단골 고객으로 거느렸던 브랜드로 유명하다. 브레게는 부품을 손으로 직접 깎아 만드는 등 장인 정신이 살아있는 시계다. 마리 앙투아네트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계를 만들어 달라는 부탁을 한 후 오랜 제작 기간으로 인해 시계를 받아보지 못 하고 죽은 것은 유명한 일화다. 국내에서는 탤런트 김희선이 결혼 예물로 착용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브레게의 매력은 뛰어난 기술력이다. 브레게는 시계 역사상 가장 혁신적인 기술로 꼽히는 뚜르비옹을 처음으로 만들었다. 뚜르비옹은 시계의 착용 위치에 따라 중력의 영향으로 속도가 빨라지고 느려지는 문제점을 해결한 기술이다. 뚜르비옹 시계는 206개 정도의 부품을 0.3g이하로 제작해야 하기 때문에 1개를 만드는 데 4개월에서부터 1년까지 시간이 걸린다.
그랜드 컴플리케이션 남성용 시계는 옐로 골드로 뚜리비옹을 갖고 있다. 파워 리저브 기능과 24시간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인디케이터도 특징. 뚜르비옹 위에서 초침이 움직이며, 뚜르비옹의 밸런스 스프링은 브레게 오버코일이다.
문의 02-3438-6218

피아제(Piaget)
122년 전통의 피아제. 피아제는 정확성, 아름다움, 창조성, 디테일에 대한 세심한 배려를 철학으로 삼는 브랜드다. 이 회사는 신기술 개발과 아름다운 보석 디자인 개발을 전략으로 시계에서 가장 얇은 2.3mm 무브먼트를 제작하면서 남성 시계 시장에서 주목받았다. 1990년 대에 컴플리케이션 크로노그라프라는 가장 작은 쿼츠 무브먼트를 개발했다.
알티플라노 40mm(Altiplano 40mm)은 클래식한 디자인이 돋보인다. 알티플라노 컬렉션은 지름이 40mm인 초박형 모델로 무브먼트의 두께가 2.5mm에 불과하다. 절제된 다이얼, 10시 방향의 스몰 세컨드, 3시 방향의 피아제 로고가 이루는 심플한 조화가 특징이다.
문의 02-540-2297

해리윈스턴(Harry Winston)
해리윈스턴은 세계적인 보석상으로 원석을 사용한 주얼리 제품으로 잘 알려져있다. 해리윈스턴시계가 가장 중시하는 것은 희소성. 우아한 디자인, 눈부신 보석 장식으로 가치 있는 시계 한 피스를 만들기 위해 1년 남짓한 시간을 들인다. 장인들의 손길을 거쳐 정교하게 제작된 시계는 그 자체로 하나의 예술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액센터(Excenter)는 시계는 가운데 있어야 한다는 기존의 관념을 깼다. 액센터 컬렉션의 기술적인 면을 보강한 액센터 크로노 시계는 60초 단위,30초 단위로 초를 카운트 하는 초침 다이얼과 12시간 단위로 시간을 표현하는 시침 다이얼의 3개 다이얼이 있다.
문의 02-540-1356

위블로(Hublot)
럭셔리 스포츠 시계의 대명사 위블로. 이 브랜드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천연 고무로 만든 스트랩,골드와 세라믹 등 다양한 소재를 접목시키고 배의 현창을 모티브로 한 베젤 등 독창적인 케이스 디자인을 선보여 인기를 모았다. 1980년 대 승마, 요트,폴로 경기 등 하이엔드 스포츠를 즐기는 유럽 로열패밀리들이 즐겨 차면서 더욱 유명해졌다. 위블로는 모나코 요트 클럽, 스페인 요트 경기, 폴로 후원 등으로 상류층 고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빅뱅(Big Bang)은 위블로의 퓨전 콘셉트를 잘 보여준다. 골드, 세라믹 로즈 골드 등 소재의 결합과 스위스 전통 기술로 만든 무브먼트로 기능성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추구했다.
문의 02-3479-6021

신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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