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인난·구직난 동시에 해결합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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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부산에서 목공 일을 했었던 김모(60)씨는 최근 대한상공회의소 산하 부산인력개발원 용접 6개월 과정을 마치고 조선 업체 영남산업에 취직했다. 민병열 부산인력개발원 원장은 “김씨의 취직은 구인난을 겪고 있는 조선 업체와 생계를 걱정하던 60대 고령 취업자를 연결시킨 사례로 자부심이 크다”고 말했다.

부산 지역 조선 업체는 1400여 개. 조선 산업 호황으로 용접공이 부족하지만 젊은이들이 기피해 인력난을 겪고 있다. 이 같은 인력난은 대학 진학률이 84%에 이르는 현실에서 ‘취업 눈높이의 불일치’가 가장 큰 원인이라고 상의 측은 분석했다. 민 원장은 “부산 기업체에서는 올해 5600여 명의 인력이 필요한데 실제 취직한 인원은 3074명에 그쳤다”고 말했다.

한국고용정보원의 조사에 따르면 9월 말 현재 전국 기업에서 11만1547명의 인력이 필요했지만 고용 불일치 때문에 뽑은 인원은 4만9194명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상의는 기업 애로를 들은 뒤 취직난을 겪는 계층을 파악해 ‘고용 불일치 해소 방안’을 마련했다. 부산인력개발원은 올 초 용접 과정을 새로 만들어 30명을 뽑았는데 이들의 평균 나이는 50세가 넘었다.

박용웅 상의 인력개발사업단장은 “기업에서 많이 쓰는 산업 로봇의 경우 수리하는 인력이 없어 최근 이를 육성하는 과정을 개설하기도 했다”며 “부산·광주·파주 등 전국의 8개 인력개발원에서 구인 기업과 구직자 간 불일치를 해소할 수 있는 교육 훈련 과정을 계속 만들 방침”이라고 말했다.

부산=김시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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