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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선거날 농구하면 이겨” 매케인 “파란 셔츠가 행운의 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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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오바마는 올 1월 3일 당 대통령 후보 경선이 처음 벌어진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를 앞두고도 농구를 했고, 코커스에서 이겼다. 그러나 그는 같은 달 8일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선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에게 패배했다. 그땐 농구를 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후 오바마는 주요 지역 경선을 앞두고선 꼭 농구를 했다고 정치 전문지 폴리티코는 3일 보도했다.


오바마는 “나는 미신을 믿는다”고 말한 적이 있다. 올 6월엔 행사 도중 “행운을 가져다주는 물건들을 주머니에 넣고 다닌다”며 그걸 보여준 적도 있다. 그는 포커 칩을 꺼내며 “한 유권자가 준 행운의 칩”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주머니엔 금으로 된 작은 손오공 상과 인디언 여성이 줬다는 독수리 핀도 있었다.

오바마의 핵심 측근인 데이비드 액슬로드는 요즘 하트 모양의 분홍빛 수정을 바지에 넣고 다닌다. 3주 전 한 여성이 “좋은 일이 있을 것”이라며 줬다는 것이다. 액슬로드는 “그걸 받은 다음부터 모든 일이 잘되고 있다”며 흡족해하고 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오바마 캠프의 외교정책 보좌관인 해군 출신 마크 리퍼트는 이라크에서 1년간 근무했을 때 사용한 사막 색깔의 큰 배낭을 행운의 물건이라고 믿어 늘 들고 다닌다. 이 밖에 선거 날까진 수염을 깎지 않겠다는 사람, 선거 날엔 꼭 카우보이 부츠를 신어야 자기 후보가 이긴다고 말하는 사람 등이 오바마 캠프에 있다.

존 매케인은 4일 푸른색 스웨터를 입었다. 청색은 민주당의 색깔이지만 자신에겐 행운을 가져온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도 미신을 믿는다. “행운의 페니(1센트짜리 동전)를 늘 지니고 다닐 만큼 미신적”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그는 올 1월 3일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패했으나 닷새 뒤에 열린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서 승리하면서 대통령 후보로 선출되는 기반을 닦았다. 그가 뉴햄프셔 경선을 앞두고 있을 때 맨체스터의 지역 신문 ‘유니언 리더’ 발행인 조셉 매콰이드가 페니를 선물로 줬다. 매콰이드는 “길에서 페니를 주었는데 앞면이 위로 놓인 것이었으므로 행운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매케인은 올 1월 19일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을 앞두고 컬럼비아의 호텔 앞에서 5센트짜리 동전이 떨어진 걸 보고 집었다. 동전의 앞면이 보였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매케인 측근인 브루크 뷰캐넌은 “아일랜드 사람들은 동전의 앞면은 행운이고, 뒷면은 불행이라고 믿는다”며 “그걸 아는 매케인이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승리하자 역시 동전을 잘 집었다고 생각했다”고 말한 적이 있다. 매케인은 지갑에 네 잎 클로버를 넣고 다니며, 다른 서양인과 마찬가지로 13이란 숫자를 싫어한다. 워싱턴 인근 알링턴에 있는 그의 선거운동본부는 빌딩 13층에 자리잡고 있지만 엘리베이터엔 ‘13’이란 숫자가 없다. 거기엔 매케인을 의미하는 ‘M’이란 버튼이 대신 달려 있다.

미국의 전직 대통령 중에서도 미신을 믿은 이들이 꽤 있었다. 프랭클린 루스벨트에겐 ‘13 공포증’이 있었다. 그는 행사에 참석할 땐 늘 참석자의 숫자를 미리 셌다. 13명이 모인다는 보고를 받았을 땐 항상 1명을 보충했다. 또 13일엔 절대 외지로 이동하지 않았다. 일정상 여행이 불가피했을 땐 전날 먼저 떠났다.

로널드 레이건도 행운의 동전과 부적을 지니고 다녔다. 그는 절대 사다리 밑으로 다니지 않았다. 소금을 쏟았을 땐 소금통을 왼쪽 어깨 너머로 집어 던졌다. 불행이 오는 걸 막으려면 그래야 한다는 서양 미신을 따른 것이다. 매케인도 똑같이 행동한다고 한다. 레이건 부부는 점성술에 대한 책도 많이 읽은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이상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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