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회보호시설에 대한 관심저하로 방문및 성금 줄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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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지난해에는 이곳저곳에서 많이들 왔었는데….” 중풍으로 왼쪽팔과 다리를 잘 쓰지 못하는 金간난(73)할머니.
노인보호시설인 부산시금정구장전동산46 애광원에 기거하는 金할머니는 올 연말이 유난히 춥게 느껴진다.종교단체.회사봉사회등에서 찾아온 이들과 함께 보냈던 지난해와는 달리 올해는 방문객들이 없기 때문이다.
애광원의 경우 지난해 12월에는 40여회의 외부방문이 있어 일요일이면 이곳 직원들이 일정조정을 할 정도였으나 올해는 다음주에 대학 사회복지과 학생들의 방학 실습계획이 서너건 잡혀있을뿐이다. 성금도 많이 줄었다.지난달 접수된 성금은 1백78만7천원으로 지난해 11월 2백52만7천원의 70%정도에 불과했다.추세로 보아 12월도 전망이 밝은 편은 아니다.
때문에 한해의 성금중 3분의1 이상이 들어오는 12월성금으로난방비.의약품비등을 충당해온 애광원 직원들은 난감하기만 하다.
보육원.양로원등에 기부할 성금을 접수하는 일선구청의 모금창구도사정은 마찬가지.이달 들어 부산시사상구청 사 회복지과에 접수된성금은 41만원 한건뿐이었다.
사회보호시설에 대한 관심이 줄어든 직접적인 이유는 경기침체외에도 뽀빠이사건으로 사회사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작용한 때문으로 풀이된다.애광원 배창진(裵昌眞.41)대표는“성금을 기부하면서 어떻게 쓰이는지 꼼꼼하게 물어오는 이들도 있다”며“소외받는 이들에 대한 관심이 불신으로 점점 주는 것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부산=채병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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