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는 영광,땅에는 평화.”다사다난했던 한해를 정리하는 연말은 성탄절과 겹쳐 반성과 자기성찰을 위한 좋은 기회.이때 음악처럼 좋은 동반자도 없다.
성탄 캐럴은 클래식과 팝을 막론하고 음반시장의 연말 특수에 효자노릇을 해온지 오래다.중세시대부터 교회음악과 세속음악의 경계선을 넘나들었던 캐럴은 말하자면.크로스오버'의 원조격이 되는셈이다. 캐럴에는 아기 예수를 위한 자장가에서부터 크리스마스 트리,동방박사 세사람,동정녀 마리아,양치는 목자들등 다양한 소재들이 등장한다.테너 플라시도 도밍고.호세 카레라스와 팝가수 나탈리 콜이 빈심포니와 함께 녹음한 음반.크리스마스 축제 '(에라토.)는 지난해 오스트리아 빈에서의 성탄음악회 공연실황을 담은 것.21곡의 캐럴이 수록된 이 음반의 하이라이트는 94년쓰리 테너 콘서트의 편곡을 맡았던 랄로 쉬프린이 엮은 20분짜리.캐럴 메들리'다.
캐럴 음반의 묘미는 아티스트의 개성을 살리면서 참신한 감각이돋보이는 편곡에 있다.소프라노 키리 테 카나와,테너 로베르토 알라냐,바리톤 토머스 햄슨이 런던 보이시스 합창단과 녹음한 최신 앨범.당신을 위한 크리스마스 음악'(EMI. )은 조너선 터니크가 편곡을 맡아 에비 로드 앙상블을 지휘했다.예수 탄생을노래한 음악은 동화 분위기가 나는 캐럴 뿐만 아니다.편집 앨범으로 출시된.크리스마스 아다지오 카라얀'(DG)에는 바로크 시대의 성탄절을 음악으로 수놓았던 코 렐리.토렐리.만프레디니의.
크리스마스 협주곡'등이 수록돼 있다.
7백8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드레스덴 성십자가 소년합창단의 아카펠라로 들려주는 크리스마스 캐럴집.오 위대한 신비여'(DG)에는 헝가리 작곡가 졸탄 코다이가 편곡한.오소서 임마누엘',슈벨링크의.오늘 그리스도 나셨다',풀랑의.오 위대 한 신비여',브리튼의.동정녀 찬가',바그너의 추종자였던 독일의 작가겸 작곡가 페터 코르넬리우스(1824~74)의.성탄캐럴집'중.동방박사 세사람'등 희귀한 레퍼토리들이 눈길을 끈다.
<이장직 음악전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