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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파나소닉 - 산요 합쳐 … 글로벌 기업도 합병·3감 회오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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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글로벌 금융위기에 이어 실물경제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전 세계 기업들이 살아남기 위해 인수합병(M&A)에 나서고 있다. 덩치를 키워 한파를 견뎌보자는 것이다. 기업 내부에서도 감산·감원·감봉의 ‘3감 경영’을 통해 비용을 절감하려는 노력이 본격화하고 있다.

◆뭉쳐야 산다=일본 파나소닉이 내년 4월까지 산요를 합병할 것이라고 1일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두 회사가 합병하면 연 매출 11조 엔(140조원)으로 히타치·소니를 제치고 일본 내 매출 1위 전자업체로 올라선다. 가전뿐 아니라 충전지·태양전지 등 에너지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게 된다.

미국발 금융위기가 번지면서 산요는 10만여 명의 직원 고용을 유지하는 조건으로 협상에 나섰다. 아사히신문은 “산요가 삼성에 넘어가서는 안 된다는 경제산업성의 강력한 입장도 있었다”고 보도했다.

제품 가격 하락으로 고심하고 있는 반도체 업계에서는 미국 마이크론이 D램 제조업체 이노테라의 지분 36%를 사들였다. 이노테라는 독일 키몬다와 대만 난야의 합작사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D램 업체들은 3분기에 매출액의 25%에서 최고 70%에 달하는 영업 손실을 봤다. 이에 따라 삼성에 대항하기 위해 하이닉스-프로모스(대만), 엘피다(일본)-파워칩(대만), 마이크론-난야의 세 진영으로 뭉친 것이다.

중소 항공사들이 잇따라 파산하자 항공업계도 합병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달 말 미국 법무부는 3위 항공사인 델타와 6위 노스웨스트의 합병을 승인했다. 합병 항공사는 아메리칸항공을 누르고 세계 최대 항공사로 발돋움한다. 미국 유나이티드(2위)와 콘티넨털(5위)은 6월부터 전략적 제휴에 나섰고, 이탈리아 항공사 알리탈리아는 파산을 피하기 위해 매각 협상을 시작했다.

◆한 푼이라도 아끼자=감산·감원 바람도 거세다. 독일 폴크스바겐의 최대주주인 포르셰는 1일 경기 침체로 판매가 부진해 조업을 일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슈투트가르트 공장을 다음달 22일부터 내년 1월 9일까지 문을 닫기로 했다. 다임러도 성탄절을 전후해 메르세데스벤츠 등을 생산하는 주요 공장을 4주간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오펠을 생산하는 제너럴 모터스와 BMW도 비슷한 조치를 취했으며 일본 마쓰다는 내년에 7만 대를 감산할 예정이다. 일본 신일본제철은 올 하반기 조강 생산량을 상반기보다 100만t(7%)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허베이그룹 등 중국 4대 철강업체도 지난달 일제히 20% 감산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이닉스는 낡은 생산라인을 폐쇄해 3분기에 낸드플래시 생산량 14%를 줄였다. AUO 등 대만 LCD 제조업체들은 최근 패널 가격이 폭락하자 30~40% 감산에 들어갔다.

1일 중국 허베이(河北)성 우한(武漢)시의 한 철강회사에 철강 제품이 잔뜩 쌓여 있다. 중국 철강업계는 세계 경제 침체 여파로 철강 제품수요가 줄어들자 이미 감산에 돌입했거나 조업 중단을 계획하고 있다. [우한 AP=연합뉴스]


3분기에만 4억 달러의 손실을 본 미국 휴대전화 생산업체 모토로라는 올해 안에 직원 3000명을 줄일 계획이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모토로라의 공동 최고경영자(CEO)인 산제이 자가 “내 아내도 LG전자 제품을 쓴다”고 탄식할 정도로 휴대전화 판매에 부진을 거듭하면서 세계 4위로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신용카드업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도 인력의 10%인 7000명을 감원키로 했으며 일본 자동차업체 닛산은 자국 임시직 직원 1000명을 포함해 전 세계 공장에서 모두 3500명을 해고하겠다고 발표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성장률이 한 자릿수로 떨어진 중국에서는 임금 삭감 한파가 불고 있다. 올 들어 증시가 60% 이상 폭락하면서 증권사들이 임금을 5~20% 삭감했다. 건설업체 이화디찬(宜華地産)과 최대 부동산업체인 완커(萬科)도 임금을 삭감했 다.

도쿄=김동호 특파원, 김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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