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시조백일장>심사평

시조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그 바람은 푸릇푸릇한 생명력을 가지고 있다.가열한 시대의 복판을 꿰뚫는 아픔도 갖고 있다시를 비롯한 모든 문학 장르가 세기말적인 어지럼증 속에 함몰되고 있는데 시조는 새로운 힘과 칼과 함성을 가지고 우리에게 달려오고 있다 현실 토대 위의 육성을 우리는 얼마나 기다려왔던가.진작에 마땅히 그러했어야 했다.이번 달은 응모작이 그리 많지않았다.그러나 기다림의 갈증을 해소해주는 단비와 같은 작품들이있어 반가웠다.
정동현의.안개'는.숨어 외로운 눈동자'라든지 마지막수 종장에서 보게 되는 안개의 속성과 이미지는 참신하며 역동적이다 너무정제돼 그것이 흠일 정도다.
최성락의.농촌풍경'과 김춘남의.오랜 시골'은 같은 시적 공간이면서도.있는 자'와.떠나간 자'의 감회가 극명하게 대조를 이루며 나타난다.
생활의 미학과 그 틈새의 자세한 들여다 보기에 신뢰를 느낀다. 두 작품 다 끝처리의 여운이 선명하지 못했다.
정정자의.석류',이혁경의.의문',남순대의.감' 3편만 이번에는 입선작으로 뽑는다.석류를 임신부에 빗댄 모습이라든지,.감'에서.고개숙인 울음'등 사물을 새롭게 인식하려는 노력을 읽을 수 있었다.정진을 바란다.
〈심사위원:조오현.이지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