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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일따라 도시기행 ② 말쑥해진 남한산성, 단풍트레킹 유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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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경기도 광주·성남·하남시에 걸쳐 있는 남한산성은 수도권 시민들에게는 이미 친숙한 곳이다. 자가용이나 버스로 한 번씩은 들렀음 직한 곳이다. 병자호란 항전의 역사가 서려 있는 국가사적(57호)이자 경기도 도립공원이지만, 너무나 익숙해 오히려 관심에서 멀어지기 쉬운 곳이다. 가을이 깊어가는 주말, 차를 놔두고 지하철로 찾는 남한산성은 어떨까. 남한산성 관리사무소에 따르면 남한산성은 11월 초에 단풍이 절정을 맞는다.

◆수도권에서 가장 깊은 산성역=등산보다는 나들이 개념으로 남한산성에 간다면 8호선 산성역(경기도 성남시 신흥2동)에서 내리는 게 좋다. 산성역은 수도권 지하철역 중에서 ‘땅에서부터 선로까지가 가장 깊다’는 기록을 가지고 있다.

산성역에 내려 밖으로 나오기 위해서는 길이 42m짜리와 30m짜리 에스컬레이터를 연거푸 타야 한다. 에스컬레이터가 매우 길고 경사도 가팔라 뒤를 돌아보면 아슬아슬한 기분이 들 정도다. 서울도시철도공사(5∼8호선)에 따르면 지하철은 보통 땅 속 20m 정도지만, 산성역은 깊이가 53.9m에 이른다.

2번 출구로 나와 50m를 걸어 버스정류장에서 9번 버스(10분 간격 운행)를 타야 한다. 버스 종점인 남한산성까지는 20분 거리. 남한산성을 관통해 성남시와 광주시를 잇는 342번 지방도로를 따라 굽이굽이 산길을 도는 버스 드라이브의 재미가 제법 쏠쏠하다.

남한산성의 단풍이 절정을 앞두고 있다. 28일 말쑥하게 정비된 북문~서문 탐방로를 나들이객들이 걷고 있다. [김태성 기자]

◆ 입장료도 공짜=종점인 산성종로 로터리에서 북문∼서문∼수어장대(청량산 정상)∼남문으로 이어지는 탐방로가 나 있다. 남한산성의 다섯 개 탐방코스 중 길이가 3.8㎞로 가장 짧고 평이한 코스다. 가벼운 운동화를 신은 노년의 부부도 쉽사리 눈에 띈다.

남한산성에는 지난해 이후 크고 작은 변화가 생겼다. 성곽 주변에서 늘 보이던 쓰레기가 사라졌다. 냄새가 나는 재래식 화장실도 친환경 수세식 화장실로 바뀌었다. 탐방로도 말끔해져 깊게 파였던 골이 매워지고, 낡은 계단도 교체됐다. 올해 북문~서문~수어장대 구간의 탐방로가 정비됐고, 내년에는 나머지 9.5㎞ 구간이 단장된다. 지난해 7월 남한산성 관리권이 광주시에서 경기도로 넘어오면서 생긴 변화다. 지난해부터는 남한산성 입장료도 받지 않는다. 이런 변화로 남한산성을 찾는 방문객은 연간 140만 명 정도에서 지난해 170만 명으로 늘었다.

산성 답사 프로그램도 다양해져 올 들어 3200여 명의 단체가 역사·생태 교육을 받았다. 11월 2일에는 ‘남한산성 역사 알기 걷기 대회’, 9일에는 ‘새집 달기 행사’가 열린다. 이경균 남한산성도립공원 관리소장은 “그동안은 남한산성이 사실상 방치돼 왔었다”면서 “내년에는 공원 안의 문화유산 해설판과 민간 상가 간판을 대대적으로 정비해 남한산성의 모습이 확연히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성시윤 기자 , 사진=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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