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겨울 바다낚시의 꽃' 열기.볼락철 도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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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겨울 바다낚시의 꽃'열기.볼락 철이 돌아왔다.검푸른 겨울 바다에서 외줄에 곶감 꿰듯 줄줄이 매달려오는 열기.볼락이 낚시꾼들을 손짓한다.
열기.볼락 낚시는 대개 11월 바다에 찬바람이 불면서 시작된다.올해는 바다 수온이 떨어지지 않아 열기.볼락 시즌이 다소 늦게 찾아왔다.
열기.볼락 낚시는 흔히 외줄낚시라고도 한다.낚싯대에 5~15개의 낚싯 바늘이 매달린 외줄 채비를 매달아 낚시를 하기 때문이다. 열기.볼락을 낚는데는 감성돔처럼 정교한 요령이 필요한 것도 아니고 돌돔낚시처럼 완력을 요하지도 않는다.
요령을 조금만 알면 초보자도 쉽게 즐길 수 있다.
열기.볼락을 낚는 외줄 낚시용 낚싯대는 2.1~3 내외의 외줄전용대를 주로 사용한다.
낚싯대는 휨새가 너무 크지 않아야 한다.휨새가 크면 외줄에 고기가 줄줄이 낚이는.몽땅걸이'를 했을 때 대가 휘어져 애를 먹게 된다.
열기.볼락의 미끼로는 민물새우가 가장 많이 쓰인다.오징어살.
멸치.갯지렁이등도 괜찮다.
하지만 볼락과 열기는 후각보다 시각에 의해 더 많은 자극을 받기 때문에 미끼와 함께 닭털.거위털.오리털이 달린 채비를 사용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낚싯바늘을 가라앉게 하는 봉돌은 같은 배에 탄 사람들이 같은무게의 것을 달아야 한다.
봉돌의 무게가 다를 경우 가벼운 채비는 조류에 밀려 다른 채비와 엉킬 우려가 있다.대개 봉돌은 50(1백87.5)~60호(2백25)를 사용한다.
외줄낚시의 포인트로는 물밑 지형의 기복이 심하고 해조류가 발달된 지형이 유리하다.
수중 바위섬이 많은 후미진 암초대면 고기들이 더욱 잘 모여든다. 외줄낚시는 또 배에서 여러 명이 낚시하기 때문에 서로 보조를 맞추지 않으면 조과(釣果)는 말할 것도 없고 그날의 출조(出釣)자체가 엉망이 되기 십상이다.
일단 첫 입질이 오면 서둘러 감아서는 안된다.손맛이 느껴지면낚싯대를 위로 조금씩 들거나 릴을 반바퀴씩 돌려 몰려든 주위 고기도 입질을 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침착하게 때를 기다렸다 선장의 신호를 기다려 동시에 낚아야 하는 것이 외줄낚시의 .불문율'이다.
낚을 때는 천천히 부드럽게 감아올려야 한다.열기와 볼락은 턱안쪽이 얇은 막으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다 잡은 고기를 자칫하면 놓칠 수 있다.
외줄낚시 출항이 이뤄지는 곳은 경남통영.사천.남해 미조항과 전남 여수등이다.
통영은 욕지.연화.매물.비진.죽도,사천에서는 사량.신수.늑.
마도등이 출조권이다.
사천은 수심이 얕은 내만에서 외줄낚시를 하기 때문에 수심이 깊은 곳에서 사는 열기는 거의 잡히지 않는다.
남해 미조항에서는 세존.두미도등으로 외줄낚싯배가 나가고 여수에서는 횡간.소리.금오.안도등이 외줄낚시의 명소다.
5명이 승선할 수 있는 배를 빌리는데 20만~25만원.지난해보다 10%정도 올랐다.

<고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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