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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도 정년있어-미원그룹 60세되면 스스로 물러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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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최고경영자인 사장에 대해 사실상의 「정년」을 정해둔 그룹이 있고,임원들도 직급에 따라 나이의 상한선을 두는 직급정년제를 적용하는 곳이 있다.
식음료업체인 ㈜미원 사장으로 재직했던 김채방(金埰邦)씨가 미원그룹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현직에서 물러난 것은 90년12월.
87년 임창욱(林昌郁)그룹회장 취임직후 주력사 사장으로 발탁돼3년 임기를 채운 뒤였다.金씨는 31년생으로 퇴 임 당시 만60세를 눈앞에 두고 있었다.이후 미원그룹에는 새로운 관행이 생겼다.만60세가 되는 해에는 누구를 막론하고 경영일선에서 물러난다는 것.물론 사장급에 관한 이야기다.미원그룹 사장들의 「정년」은 이때부터 자연스레 60세로 고 정됐다.
미원그룹에서 두번째로 정년을 맞은 사장은 94년12월 사장단인사때 퇴진한 미원농장의 조성환(曺成煥)사장.3년6개월동안 재임했던 그는 35년생.역시 60세가 임박한 시점에 물러났다.미원그룹의 사규에는 사장을 포함한 임원들의 정년에 관한 규정이 어디에도 없다.기업체 중역은 정년이 없다는 게 일반적이기도 하다.임원들의 진퇴는 대부분 주주총회때 재임용 여부로 결정될 뿐이다.사장단은 아니지만 임원들에 대해 직급 정년을 적용하는 곳도 있다.금호그룹은 사장을 제외한 모든 임원들에게 직급정년제를적용하고 있다.이사대우는 48세,상무는 53세,부사장은 59세가 정년이다(금호엔 이사와 전무 직급자체가 없음).
이 그룹의 임원 임기는 3년.정년의 나이가 지나면 임원 재기용은 원칙적으로 안된다.다만 회장이 요청할 경우는 예외로 인정해 정년을 넘어도 다시 임용될 수 있다.
유규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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