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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서커스, 알레그리아

중앙일보

입력

발바닥에 스프링이라도 단 듯 가뿐하게 튀어오른다. 유영하듯 공중을 휘젓고 다니는 배우의 몸짓이 여유롭다. 10여m 공중에서 뚝 떨어질 땐 객석에서 신음과 탄성이 오간다.
 태양의 서커스 ‘알레그리아’는 화려하고 경쾌하다. 알레그리아는 스페인어로 ‘환희·희망·기쁨’이라는 뜻. 삶과 희망을 찬미하는 내용으로 태양의 서커스 10주년을 기념해 만들어졌다. 지난해 17만 관객을 모은 ‘퀴담’의 후속작 이란 점만으로도 올 하반기 최대의 기대작으로 꼽힌다.
 공연은 환상적인 아트서커스와 익살스런 광대놀이, 매혹적인 음악으로 맛깔스럽게 버무려진다. 번지(고무줄 다발을 면으로 덮어씌운 밧줄)의 탄력성과 링 체조에서의 파워를 조화시킨 ‘플라잉 맨’은 지구 중력을 무색하게 한다. 리듬 체조와 저글링에 발레 연기까지 곁들인 ‘머니퓰레이션’은 신체의 한계를 뛰어넘는 유연함과 아름다움을 선보인다.
 광대들의 놀이는 아트서커스의 긴장감을 풀어주는 역할 외에 관객의 참여를 유도해 축제 분위기를 이어간다. 아코디언·색소폰·기타 등의 어쿠스틱 악기와 타악기가 어우러진 음악은 음유시인의 이야기처럼 감미롭다.
 알레그리아는 1994년 초연 이후 전 세계 65개 도시에서 1000만 명 이상이 관람했다. 15년간의 투어는 이번 국내 무대를 거쳐 타이완·두바이를 잇는 아시아 투어를 끝으로 마무리된다. 국내에서 알레그리아를 관람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 셈이다.
 연출은 ‘퀴담’의 프랑코 드라곤이 맡았다. 다채로운 캐릭터와 음악이 이번 알레그리아의 특징.벨벳 재킷에 보석 박힌 조끼를 입고 검은 모자를 쓰고 다니는 ‘플러’, 자신의 권력과 아름다움이 영원할 것이라고 믿는 귀족들 ‘올드 버드’, 인류의 영원불멸의 정신을 상징하는 ‘크라운’ 등 무대에 등장하는 캐릭터가 퀴담 때보다 훨씬 화려하다.
 음악은 태양의 서커스 레퍼토리 중 가장 탁월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재즈·팝·탱고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생동감 넘치는 음악이다. 55주간빌보드 월드 뮤직 차트에 올랐다. 타이틀곡 ‘알레그리아’로 96년 그래미상 월드 뮤직 부문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화려한 의상도 볼거리다. 1000개의 단추와 보석이 쓰인 두 가수의 옷을 비롯해 의상 200벌, 슈즈300켤레, 가발 100개, 가면 22개가 쓰였다.
 한편 이번 공연을 공식 후원하는 LG전자는 공연 기간 동안 ‘시크릿, 알레그리아의 화려함을 입다’라는 타이틀로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12월 중순까지. 잠실종합운동장 내 빅탑. 화~금 오후 8시, 토 오후 4시·8시, 일 오후 3시·7시. 5만~11만원(VIP 전용 라운지에서의 서비스를 포함하는 타피루즈 패키지는 20만원). 공연 문의02-541-3150

빅탑이란?
태양의 서커스 투어팀은 세계 투어 공연 시 해당국의 공연장을 대관하는 대신 자체적으로 초대형 공연장 막사(빅탑)를 제작·설치한다. 이번 공연을 위해 세워진 빅탑은 높이 19m, 직경 51m로 2500명의 관객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설치에만 8일, 해체에 3일이 걸린다.

일레그리아에 초대합니다
응모기간 : 10월 28일까지
당첨발표 : 10월 29일
중앙일보 프리미엄은 아트서커스 ‘알레그리아’에 독자 20명을 초대합니다.
프리미엄 홈페이지에서 응모하면 됩니다. 당첨자는 온라인에 공지하고 휴대폰 문자로개별 통보합니다.
문의 1588-3600(내선 4번) www.jjlife.com

프리미엄 김은정 기자
사진= 프리미엄 최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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