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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이언트서버 SW 1位社 SAP 흔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9면

기업용 클라이언트서버 소프트웨어 시장의 30% 이상을 점유,세계 관련업계 1위를 고수하고 있는 독일 삽(SAP)사가 회사운명이 걸린 갈림길에 섰다.
겉보기에 삽에는 아무 문제가 없는 것 같다.매출과 순익은 여전히 증가세를 보이고 주력상품인 「R/3」의 인기도 아직 높은편이다.올 상반기 이 회사의 매출은 지난해보다 7억달러 증가한26억달러(약2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렇게 「잘 나가는」 삽사가 맞닥뜨린 첫번째 장애물은 설치와컴퓨터환경 설정이 보다 쉬운 제품으로 도전장을 던지고 있는 경쟁회사들이다.
삽사의 최대 경쟁자는 기존 제품 「트라이톤」의 성능을 향상시킨 「바안Ⅳ」를 출시,업계에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네덜란드의 바안사.삽이 안고 있는 두번째 문제는 이용자 중심의 특성을강화하는 방향으로 변화하는 요즘의 제품 추세에 대한 대비책이 없었다는 것.삽사가 방심하고 있는 사이 경쟁사들은 객체지향기술을 도입한 제품을 개발,시장을 잠식하는 중이다.
이같은 상황에 맞선 삽의 「1위 지키기 작전」도 만만치 않다.지난 7월 기존 「R/3」의 성능을 향상시키는 「ASAP」이라는 프로그램을 내놓았고 최근에는 객체지향성을 강화한 신제품 「R/4」를 내년 중반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 다.
그러나 업계 전문가들의 전망은 좀 다르다.삽사가 객체지향적인새 버전을 개발하려면 수십억달러의 자본과 최소 2년의 기간은 소요될 것이라는 얘기다.어찌됐건 삽사의 1위 고수 여부는 내년께면 판가름날 전망이다.
문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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