在日한국인 권익옹호의 보루-民團창립 50돌 도쿄서 기념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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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 도쿄 노재현 특파원 = 「공생(共生)사회」-.창립 50주년을 맞은 재일본 대한민국민단이 내건 슬로건이다.일본사회에 기반을 두고 사는 한국인으로서 민족정체성을 고수하되 일본인들과도 공존공영하는 삶을 지향한다는 의미다.
26일 도쿄(東京) 요요기(代代木)체육관에서는 민단 창립 50주년 기념대회가 성대히 열린다.
지난 46년 10월3일 창립된 이래 민단은 일본인들의 민족차별과 조총련과의 이념대결이라는 이중고(二重苦)에 시달리면서도 반세기동안 꾸준히 성장해 왔다.한국전쟁때는 6백41명이 학도병으로 참전,이중 95명이 고귀한 생명을 바치기도 했다.
민단은 창립 당시 조총련에 비해 열세였던 회원교포수를 70년역전시켰으며 현재는 민단계가 47만명으로 조총련계(20여만명)를 압도하고 있다.여기에는 한.일 국교정상화와 한국의 경제발전이 큰 몫을 했지만 북한의 낙후성,金부자 찬양일 변도의 교포정책도 요인이 됐다.
그러나 역대 한국정부의 관심부족으로 민단계 학교가 조총련계 학교에 비해 수적으로 크게 열세인 것은 아쉬움으로 지적된다.
현재 민단의 주된 과제는 지방참정권 획득.신용상(辛容祥.71)단장은 『참정권 획득으로 여전히 남아 있는 재일교포에 대한 각종 차별정책을 없애고 일본사회에도 공헌하도록 해야 한다』며 『앞으로 민단은 한.일간의 가교 역할을 떠맡을 것 』이라고 강조했다.
26일 기념대회에는 한국측에서 김종필(金鍾泌)자민련총재.김윤환(金潤煥)한일의원연맹회장.김덕룡(金德龍)의원등 다수의 정치인과 패티김.이미자(李美子)등 연예인들도 참석한다.
또 조선시대의 조선통신사 행렬을 재현하는 행사프로그램에는 아이누족.오키나와족등 일본의 소수민족과 중국인단체도 우정출연키로해 이채를 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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