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벤처투신 470% 누적수익-벤처펀드 '황금알'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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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10년전 누구도 거들떠보지 않던 비상장 벤처(모험)기업의 주식을 사들였던 투신사의 「벤처펀드」가 만기 해제를 앞두고 월등한 수익률을 올리는 황금알로 변모했다.
지난 85년말 신탁기간 11년에 설정액 55억원으로 탄생한 한국투자신탁의 「한국벤처투자신탁(KSCT)」은 23일 순자산평가 결과 약 4백70%의 누적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KSCT가 투자했던 12개 벤처기업중 의료기기 전문업체인 메디슨은 올 1월 상장돼 지금까지 1천48%라는 경이적 수익을 기록했고 이같은 벤처펀드에 힘입어 세계적 초음파 진단기 전문업체로 발돋움했다.
메디슨의 경우 11억6천만원 투자로 배당금을 포함,1백29억원의 수익을 올린 셈.
또 현재 장외시장에 등록돼 있는 전자저울 전문업체인 카스의 경우 3억원 투자로 4억9천여만원의 수익을 거뒀다.
86년3월 KSCT와 같은 규모로 설정된 대한투자신탁의 벤처펀드 「한국기업유망신탁(KECT)」 역시 현재 3백12.2%의누적수익을 올리고 있다.
이는 연간으로 따져 15.8%의 수익을 올린 셈으로 시중 금리를 훨씬 능가하는 수준.
이 펀드의 대표적 성공기업으로 꼽히는 극동도시가스의 경우 투자당시 주당 7천6백원이던 것이 23일 현재 장외시장에서 5만7천원대를 유지하고 있어 약 6백50%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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