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골적 性묘사 출판계 또 음란시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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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영화및 음반사전심의 폐지 후 음란시비가 일고 있는 가운데 한동안 잠잠하던 출판계에도 소설을 둘러싸고 또다시 음란시비가 터져 귀추가 주목된다.시비의 불을 댕긴 작품은 프랑스 태생의 미국소설가 아나이스 닌의 『아나이스 닌의 에로티카』( 1,2권)와 아르헨티나 소설가 알리시아 스테임베르그의 『아마티스타』(이상 열음사 刊).문제가 된 부분은 시간(屍姦)등 외설적인 성묘사. 열음사는 문학작품의 수정은 곧 작품성 훼손이라고 판단,간행물윤리위원회에 재심청구를 포기했다.이에따라 열음사는 「출판사및 인쇄소 등록에 관한 법률」 제5조 2항에 의해 등록취소당했으며 현재 법원에 출판사 등록취소 가처분 신청을 제출 해놓고 있다. 윤성근 열음사주간은 이에 대해 『재심이 받아들여지는 경우도 드물뿐만 아니라 텍스트가 같을 수밖에 없는 번역물에 대해재심을 신청하는 것도 이치에 닿지 않는다』고 말했다.
국내작품으로는 장정일씨의 『내게 거짓말을 해봐』(김영사 刊)가 현재 간행물윤리위원회의 제재심의중이다.이 작품은 이미 간행물윤리위원회로부터 경고처분을 받은 장씨의 소설집 『아담이 눈뜰때』보다 성묘사가 훨씬 더 노골적이어서 오는 31 일 열릴 간행물윤리위원회 심의에서 제재결정이 내려질 것이 거의 확실하다.
프랑스에 체재하다가 최근 한국을 다녀간 장씨는 제재쪽으로 결정될 경우 귀국하겠다고 밝혀 한동안 음란시비는 뜨거울 전망이다.
이외에 『즐거운 사라』로 곤욕을 치렀던 마광수씨의 신작 『불안』(리뷰 앤 리뷰 刊)에 대한 간행물윤리위원회의 반응도 관심거리.마씨는 유미적 팬터지의 회복을 주장하며 이 작품에서도 특유의 긴 손톱을 위주로 페티시즘(성적도착의 일부)을 그리고 있다.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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