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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광안리 밤하늘 불꽃에 덮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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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18일 오후 8시5분 부산 광안리 해상. 부산 불꽃쇼 카운트다운이 끝나자 “펑” “펑” 우렁찬 소리와 함께 섬광이 치솟고 이내 불꽃들이 하늘을 수놓는다. 광안리 일원에 운집한 관람객 110만 명의 탄성이 울려 퍼진다. 8만5000발의 불꽃이 발사되는 동안 광안리 일대는 흥분의 도가니에 빠져든다.

4회째를 맞는 부산불꽃축제(17~18일)가 부산을 상징하는 ‘명품 축제’로 발돋움하고 있다. 올해는 일본·중국·대만 등지에서 관광객이 몰려와 국제 축제로서의 기반도 마련했다. 부산시는 올해 전야제 40만 명, 본행사 110만 명 등 150만 명의 관광객을 예상한다. 경제 파급효과는 숙박·음식 등 300억원대로 추산한다.


◆차별화로 승부=18일 오후 8시5분부터 8시50분까지 8만5000발을 쏘는 부산불꽃축제는 외국 유명 축제에 비해 역사는 짧지만 규모는 단연 앞선다. 불꽃과 레이저, 특수조명이 45분간 음악에 맞춰 끊임없이 연출된다는 점에서 세계적이다. 광안리 앞바다는 관람객과 안전거리가 충분해 바지선 6척에서 대형 불꽃을 쏠 수 있고, 100만 명 이상이 동시에 관람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국내에서 가장 큰 불꽃 발사기인 25인치에서 폭죽을 지상 500m까지 쏘아 직경 400m가 넘는 초대형 불꽃(대통령 불꽃)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것도 장소 덕분이다. 일본에서는 36인치(나가오카 불꽃축제)나 48인치 타상연화(가타카이 불꽃축제)를 발사하는 축제가 있으나 3∼5분 발사하는 형태다. 부산을 상징하는 광안대교의 멋진 배경도 인기를 끌기에 충분하다.

17일 전야제에도 레이저·음향 위주로만 이뤄졌던 지난해와는 달리 3만여 발의 불꽃쇼가 펼쳐진다. 각계를 대표하는 5명(연인, 어린이, 중소기업인, 장애인, 최고의 부산인)이 사연을 낭독한 후 푹죽에 희망을 적은 종이를 붙인 뒤 발사버튼을 누른다. 전야제는 비틀스의 ‘올 유 니드 이즈 러브(All you need is love)’, 봄여름가을겨울의 ‘브라보 마이 라이프’ 등 사연에 어울리는 음악이 배경으로 나오는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진행된다.

◆외국인 위한 관광상품 개발=부산시는 올 5월 일본에서 한국여행박람회를 열고 40개 여행사를 대상으로 관광객을 모집했다. 일본에서 오는 800여 명은 대부분 2박3일간 머문다. 불꽃축제가 체류형 관광상품으로 자리 잡기 시작한 셈이다. 중국·대만에서 100명, 미주 교민 100명도 참가한다. 부산시는 이들을 위해 행사장에 1000석의 전용 관람석을 배치했다.

누리마루 APEC 하우스에도 200석의 관람장을 설치한다. 누리마루 관람장은 사용료를 받아 관광상품으로서의 가능성을 시도한다. 일본인 관광객을 겨냥해 그들이 좋아하는 ‘난타공연’도 식전행사 프로그램에 넣었다.

부산시 김형량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올해 행사는 화려하고 웅장한 모습을 연출해 부산을 대표하는 관광상품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외국인들의 ‘입소문 효과’로 내년부터 더 많은 해외 관광객이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새 풍속도 등장=광안리 해변의 아쿠아펠리스 등 호텔과 음식점 등 ‘명당’엔 이미 예약이 끝난 상태다. 광안리 앞바다가 잘 보이는 곳의 아파트 주민들 사이엔 친척이나 친구를 초청해 정을 나누는 새 풍속도가 생겨나고 있다. 명당에서 모임을 여는 시민도 많다. 18일 낮부터 광안리 해변에서 모포를 준비해 진을 치는 ‘모포족’도 적지 않다.

부산시는 황령산, 해운대 동백섬, 수영만 매립지, 민락수변공원 등 구경하기 좋은 장소 15곳을 선정했다. 관람객을 분산하기 위해 황령산 봉수대 주변과 수영만 매립지 방파제 앞, 누리마루 APEC 하우스 3곳에도 음향 장치를 처음 설치한다. 불꽃 관람 전용 유람선을 타면 광안대교와 인접한 해상에서 구경할 수 있다.

부산=강진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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