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에 생긴 것이 겉으로 나오거나 나타나는 것, 살갗에 어떤 것이 우둘투둘하게 내미는 것, 감정이나 기색 따위가 생겨나는 것’을 ‘돋는다’고 표현한다. 기본형은 ‘돋다’다.
‘돋다’가 ‘돋히다’로 활용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피동 표현이라 착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돋다’는 타동사가 아니라 ‘~이 돋다’의 형태로 쓰이는 자동사이므로 접미사 ‘-히’를 붙여 피동으로 만들 수 없다. ‘돋우다’처럼 ‘-우’가 붙어 사동으로 쓰일 수는 있다.
‘돋치다’는 ‘돋다’에 강조를 뜻하는 접미사 ‘-치’가 붙은 것이다. ‘넘다(넘치다), 밀다(밀치다), 밭다(밭치다)’ 등도 마찬가지 형태다.
‘돋치다’는 ‘돋치어, 돋쳐, 돋치니’로 활용되며, “날개가 돋치다” “사랑한다는 소릴 하면 입에 가시가 돋치니?”처럼 쓰인다.
권인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