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여성 부자 50위 들려면 최소한 2600억원은 있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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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중국에서 돈 많은 여성 대열에 오르려면 자산 규모가 최소한 14억 위안(약 2600억 원) 이상은 돼야 한다. 언론에 주로 소개되는 20위권 부호방에 오르려면 40억 위안은 기본이다. 중국의 포브스로 불리는 후룬(胡潤)이 발표한 ‘2008년 중국 여성 부호방(富豪榜) 50인’에서 새삼 확인됐다.

후룬이 14일 발표한 ‘중국 여성 부호 50인’ 명단에 따르면 최고 부자는 부친으로부터 주식을 물려받은 양후이옌(楊惠姸) 비구이위안(碧桂園) 대표가 차지했다. 지난해에 이어 연속 1위다.

50위 안에 들기 위한 하한선은 14억 위안이었다. 명단에 오른 전체 여성 부호의 재산 총액은 2550억 위안(약 43조3500억원)이며, 이들의 평균 재산은 51억 위안(약 8700억원)으로 조사됐다. 재산이 100억 위안을 넘어선 여성 부호는 9명이다.

올해 중국 여성 부호방의 특징은 상당수가 ‘2세 부호’였다는 점이다. 지난해와는 확연히 달라진 부분이다. 재산의 대물림 현상이 이제 중국에서도 본격 궤도에 올랐음을 말해 준다.

순위 1위인 양후이옌은 대표적인 ‘2세 부호’다. 미국 유학에서 돌아와 평범한 교사를 꿈꾸던 그는 지난해 부친이 주식 전체를 물려주는 바람에 하루아침에 남녀 통틀어 중국 제1의 부자가 됐다. 그러나 올해는 부동산 폭락으로 회사 주가가 4분의 1로 주저앉는 바람에 중국 최고의 부자 자리는 남성인 궈메이(國美)의 황광위(黃光裕) 회장에게 내주고 말았다. 양후이옌 외에도 류창 등 세 명이 중국 여성 부자 리스트 50위에 이름을 올렸다.

베이징=진세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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