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톨 나누미’ 회원 10만명 모집 시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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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 결식학생을 위한 대규모 봉사단체가 결성, 본격적 움직임에 들어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파급력 있는 기관과 지역 단체장 등이 모여 향후, 현실성 있는 사업성과가 기대되고 있는 ‘한톨 나누미’ 봉사회를 들여다봤다.

고양시 지역의 각계 인사 등이 모인 ‘한톨 나누미’ 봉사회가 지난 4일 발대식을 갖고 결식학생 0%를 위한 시동을 걸었다. 고양시청과 교육청, (사)국제청소년문화체육교류센터, 라페스타 등 지역의 공신력 있는 기관이 후원하고 고양시 학교운영협의회가 주관해 결성된 ‘한톨 나누미’ 봉사회는 운영위원과 후원위원, 자문위원 모두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시민단체 및 유관단체의 장들로 구성돼 있어 향후, 두드러진 활동이 기대되고 있다.

‘한톨 나누미’ 봉사회는 지난 7월, 운영위원인 정영성(56) 고양시 기업인협의회장, 강옥경(46) 라페스타 관리단 회장, 이상철(36) 고양 JC(Junior Chamber) 회장, 이재일(45) 고양시 학교운영협의회장이 상호 제안해 시작됐다.

강옥경 운영위원은 “세계 10대 도시로 선정된 고양시에 아직도 학교 급식 시간에 굶는 학생들이 존재한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며 “고양시민 모두가 참여하는 전 시민운동으로 확산시켜 결식학생 0%에 도전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재일 운영위원은 “고양시에 결식학생 수가 상당히 많은 것을 알고 놀랐다”며 “이 같은 사실을 설명하고 회원가입을 권유한 결과 주위반응이 매우 좋아 향후 긍정적 결과가 기대 된다”고 설명했다.

교육청 통계자료에 의하면 현재 학교 급식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는 고양시 초·중·고 학생은 1500여명. 이들은 방학기간에도 세끼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톨 나누미’ 봉사회는 결식학생 지원을 위한 1차 목표로 10만 명 회원을 모집하기 위해 주력할 계획이다. 참여하는 회원들 모두 봉사회의 주인이라는 점을 부각시키기 위해, 대표를 공석으로 남겨놓았다. 모금 역시 특정 개인이나 단체에게 큰 액수를 후원받지 않고 전 회원 모두 1000원씩 동일하게 적용할 계획이다.

휴대폰과 KT 집 전화를 이용한 요금 합산제를 통해 모금할 계획이며 모인 성금은 자금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고양시 교육청에 위탁, 결식학생에게 전달한다는 방침이다. 후원위원으로 구성된 각 학교 운영위원장을 중심으로 학부모들에게 집중 홍보, 넓은 회원 층을 확보할 계획이며 주민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위해 고양시에 거주하는 연예인 홍서범, 조갑경, 이봉원, 박미선, 유승호 등도 홍보대사로 참여했다.

이밖에 ‘한톨 나누미’봉사회는 자문위원 모두, 고양시 새마을 부녀회, 자유총연맹, 학원연합회, 아파트입주자대표회, 주민자치위원장 협의회 등 단체의 장급으로 구성돼 있어 회원 수는 급진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강옥경 운영위원은 “이미 고양시청이 모범을 보이기 위해 2300여 공무원이 결식학생 돕기 운동에 참여할 의사를 밝혔으며 현재, 6천여명의 잠정 회원들이 확보돼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이상철 운영위원은 “결식학생만을 위한 봉사단체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하고 “청년과 노인, 주부와 회사원, 교사와 학생까지 각계각층의 시민들이 모여 더불어 사는 고양시민의 힘을 보여 줄 것”이라고 털어놨다.

프리미엄 이형열 기자
사진= 프리미엄 황정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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