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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 사랑의 자물쇠 찾아가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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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수년 전부터 서울 남산 정상의 전망데크 철조망은 연인들이 변치 않는 사랑을 약속하며 달아놓는 자물쇠로 명물이 됐다. 연인들은 ‘절대 변치 말자’며 하트표(♡)를 새겨 넣은 자물쇠를 철망에 달아놓는 것. ‘둘 중 마음이 변하는 사람이 있으면 자물쇠를 되가져 간다’며 열쇠 하나씩을 나눠 갖는 것이 풍속이 됐다. 때로는 ‘우리 사랑 변할 리 없다’며 열쇠를 산 밑으로 던져버리기도 한다.

남산 정상에 ‘사랑의 자물쇠’(사진)가 등장한 것은 CJ그룹이 YTN으로부터 남산타워를 임대해 타워 일대를 대대적으로 리노베이션한 직후인 2005년 겨울부터였다. 남산타워가 ‘서울N타워’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변신하면서 젊은 데이트족의 발길이 이어진 직후였다.

현재 전망데크 1층과 2층을 합쳐 93m에 이르는 높이 1.8m의 철조망에 달려 있는 자물쇠는 줄잡아 1만여 개. 자물쇠가 전망대 철조망을 사실상 덮어버리면서 시야를 가리게 되자 시민들의 불만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시민들의 민원이 이어지자 서울시는 조망권 확보를 위해 18일 일부 자물쇠를 철거하기로 했다. 안전철조망 높이를 1.2m로 낮추기로 하고, 그 이상 높이의 자물쇠는 전망대의 다른 곳으로 옮기거나 자물쇠를 소재로 한 조형물을 만들기로 한 것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연인들에게는 사랑의 징표가 된 자물쇠가 이젠 ‘흉물’로 전락할 지경”이라며 “연인들 스스로가 자물쇠를 옮겨 주거나 다시 가져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성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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