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분석] 美 공화당에 부메랑 된 페일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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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대선이 22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세계의 이목이 쏠린 미 대선 현장을 중앙일보 국제부문 취재기자들로부터 직접 들어보는 ‘선택 2008, 미 대선’코너의 다섯 번째 시간입니다. 최지영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최지영: 예. 안녕하십니까.

미 공화에 부메랑 된 페일린
앵커: 오늘은 한때 새라 페일린 부통령 후보 덕분에 웃던 공화당이 이제 페일린 때문에 골치를 앓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 주신다구요.
최지영 기자(이하 최): 네. 한때 ‘하키 맘’ 열풍을 일으킬 정도로 인기가 좋았던 공화당 새라 페일린 후보가 이젠 공화당에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지난주 금요일 페일린 후보가 주지사로 있는 알래스카주 의회의 특별 위원회가 페일린의 권력 남용 사실을 확인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페일린, 트루퍼 게이트 권력남용 사실로 확인
앵커: 그럼 페일린 후보가 어떻게 권력을 남용했다는 것인지 자세히 전해 주시죠.
최: 이 사건은 그동안 ‘트루퍼 게이트’로 불렸습니다. 페일린이 자기 여동생의 전 남편인 주경찰관 즉 State Trooper를 해고하라고 부당하게 압력을 넣었다는 의혹이 있다고 해서 붙은 이름입니다. 알래스카주 의회 특별위원회는 지난주 금요일 보고서에서 페일린이 사적인 이유로 주지사 권력을 이용해 월터 모네건 알래스카주 경찰청장을 해고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3년 전 페일린의 여동생과 이혼한 마이크 우튼을 해고하라는 압력을 경찰청장이 거부하자, 경찰청장을 해고했다는 것이죠.
앵커: 페일린은 왜 우튼을 해고하려고 그렇게 애를 쓴 건가요.
최: 우튼은 페일린 여동생과 이혼한 후 아이들 양육권을 두고 불화를 겪어왔습니다. 이 와중에 우튼이 페일린의 아버지를 흉기로 위협한 사건이 일어났었습니다. 그래서 페일린이 경찰청장에게 우튼을 해고하라고 했고, 이를 거부하자 경찰청장까지 해임하라고 했다는 것이 의회 특별위원회의 결론입니다.

매케인, 잔주먹 얻어 맞다 큰 펀치 맞은 격
앵커: 이 일로 매케인이 얼마나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십니까.
최: 안그래도 자질 시비에 휘말리고 있는 페일린의 도덕적 이미지가 크게 손상됐습니다. 공화당 내부에서조차 존 매케인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는 걱정이 나오고 있습니다. 공화당의 한 관계자는 “매케인이 수없이 많은 잔주먹을 얻어 맞다가 결정적인 한 방을 맞은 꼴”이라고까지 얘기했습니다. 경제 위기 수습 능력을 보여주지 못해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와 지지율이 벌어지고 있는데 더해서 엎친데 덮친 격이라는 평가입니다.

공화당 내부에서도 매케인 걱정 높아져
앵커: 공화당 내부에선 매케인이 어떻게 해야 지지율 격차를 회복할 수 있다고 보나요.
최: 네, 경선 과정에서 매케인과 붙었던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나, 빈 웨버 미네소타주 전 하원의원의 조언을 살펴볼까요. 이들은 “매케인이 경제 위기 상황에서 마구잡이 공약을 내걸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그러면서 “경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단일 메시지를 전달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합니다.

앵커: 매케인이 남은 기간 이들의 조언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실천할 지 궁금하군요. ‘선택 2008, 미 대선-중앙일보 국제부문 기자들로부터 듣는다’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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