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 여명이 북적거린 전주 나눔장터에는 가족단위 참여객은 물론 어린이들끼리 팀을 만들어 나와 인형·학용품을 파는 모습도 많아 눈길을 끌었다. [전주=프리랜서 오종찬]
전주 위아자 나눔장터는 전북도청앞 광장에서 김완주 전북지사와 송하진 전주시장,기업·기관 관계자, 시민 등 3만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펼쳐졌다. 이날 개막식은 참가자들의 ‘위·아·자!’ 함성과 함께 류정철(12·삼천남초등5년)군 등 ‘어린이 장돌뱅이’ 2명의 “아름답게 이용하겠다”는 나눔선서와 함께 시작됐다.
◆개인장터 200여개 설치=김완주 전북지사는 “전북도청 앞 광장이 나눔과 참여의 물결로 넘실거려 감격스럽다”며 “따뜻하고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데 중앙일보와 함께 전북도가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박보균 중앙일보 이사는 “전주시민들의 이웃사랑과 나눔 문화 열정은 전국 어느 도시보다 뜨겁다”며 “청명한 날씨속에 즐겁고 유쾌한 추억을 만들면서 나눔의 손길을 펼쳐 나가자”고 말했다. 이날 행사엔 전북도청을 포함 전북농협·농촌공사·롯데백화점·KT·북전주세무서·자활센터 등 20여곳의 기관·단체가 참여했다. 개인장터엔 200여개 이상의 좌판이 펼쳐졌다.
장터는 금암노인복지회관 풍물패의 길놀이로 막이 올랐다. 장터 한 가운데 무대에선 재활용품 악기를 이용하는 공연단 ‘리듬질주’의 드럼연주를 시작으로 청소년들의 비 보이, 여성들의 밸리댄스 등 행사 내내 공연이 펼쳐져 축제분위기가 이어졌다.
전주 위아자 나눔장터의 가래떡 테이프커팅 장면. 왼쪽부터 송하진 전주시장, 장세환 의원, 이경옥 전북도 부지사, 류정철 어린이, 박보균 중앙일보 이사, 한사람 건너 이명희 북전주세무서장.
◆전북 민항 장터 큰 인기=전주 위아자 나눔장터엔 전북 민항인 이스타항공의 ‘미소천사’들이 대거 참가해 장터를 후끈 달궜다. 이스타항공 측은 전 직원 200여명이 모은 세계 각지의 기념품·옷가지·책·장난감·가전제품 등으로 장터를 펼쳤다. 특히 여승무원 10여명은 해외를 돌면서 수집한 각국의 특산품과 버버리·셀리느 등 명품코너를 운영하고, 기념주화를 기증했다.
유진선(31·객실사무장)씨는 “3년 전 중국 여행 중 구입한 테이블 보와 젓가락 세트를 가져 왔는데 금방 팔렸다”며 “동료들이 해외특산품을 구입할 기회가 많아 오늘 좋은 물건을 많이 가져와 인기를 끈 것 같다”고 말했다. 회사 로고가 찍힌 모자·지압기·앞치마 등도 할인 가격에 날개돋힌 듯 팔려 나갔다. 셀리느 코트·버버리 가방 등은 개장하자 마자 사람들이 몰리면서 순식간에 ‘찜’해갔다. 500여점에 이르는 옷가지도 모두 판매됐다. 이들 옷 판매점 앞에선 최봉석(35)기장과 박혜원(26·여)부기장이 나란히 서 비행경험담을 들려주기도 했다.
양해구 이스타항공 사장은 25여년간 해외여행을 하면서 수집한 20여개국의 100여개 티스푼 모음을 명사기증품으로 내 놓아 30만원에 낙찰됐다. 양 사장은 또 해외여행 기념품 냉장고 마그네틱과 지압기 50여점도 내 놓아 큰 인기를 끌었다. 양 사장은 “취항을 앞두고 전 직원이 항공여행의 관심을 높일 수 있는 기념품을 중심으로 장을 열어 큰 호응을 받았다”며 만족해 했다.
티스푼 모음을 낙찰받은 노현숙(42·여)씨는 “경매에 참석하기 위해 멀리 대구서 왔다”며 “해외 여행정보를 얻을 수 있는 물건들이 많아 이것저것 많이 장만했다”고 말했다. 이상직 이스타항공 회장은 자신이 쓴 책『텐버거』50권을 기증해 나들이 나온 시민들이 가져가도록 했다. 이 책은 증권사 직원으로 출발해 10년만에 15개 기업 1400여명의 직원을 거느린 중견그룹을 일궈낸 이 회장의 생생한 경영전략이 담겨있다. 이스타 항공은 다음달 초 김포~제주 노선을 시작으로 군산~제주,청주~제주 등에 잇따라 취항할 계획이다.
장대석·천창환 기자
도움주신 분들 (무순)
▶김완주 전북지사 ▶최규호 전북교육감 ▶김철주 전북경찰청장 ▶김기주 광주국세청장 ▶송하진 전주시장 ▶문동신 군산시장 ▶유기태 전주시교육장 ▶서거석 전북대총장 ▶이남식 전주대총장 ▶라종일 우석대총장 ▶홍성주 전북은행장 ▶황의영 전북농협본부장 ▶명성호 KT 전북본부장 ▶이상직 이스타항공 회장 ▶김태화 롯데백화점 전주점장 ▶전북현대모터스 축구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