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화 ‘번호이동’ 해 볼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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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LG데이콤의 인터넷전화 브랜드인 ‘마이LG070’ 가입자가 100만 명을 넘어섰다. 현재 우리나라의 인터넷전화 가입자는 기업용 가입자(55만 명)를 합쳐 160만 명 정도다.

박종응 LG데이콤 사장은 9일 ‘100만 가입자’ 돌파를 기념해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그는 “이달 말 번호이동성 제도가 시행되면 올해 안에 40만 가입자를 더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번호이동성제란 현재 쓰고 있는 집 전화번호 그대로 인터넷전화에 가입할 수 있는 제도다. 이 제도 시행 전 인터넷전화에 가입하려면 ‘070’으로 시작하는 새 번호를 받아야 한다. 이로 인해 가입자가 잘 늘지 않자 정부가 번호이동성제를 도입하기로 한 것이다.


LG데이콤·KT·SK브로드밴드 등 주요 인터넷전화 사업자들은 이 제도 도입에 맞춰 가입자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태세다. 사용자로서는 보다 좋은 조건에 기존 집전화에서 인터넷전화로 갈아탈 수 있는 기회다. 그러나 가입 전 요모조모 따져봐야 할 것이 적지 않다.

인터넷전화의 가장 큰 장점은 저렴한 통화료다.<표 참조> 시내·외 통화료가 같으며, 국제전화 요금도 유선전화의 5분의 1이 안 된다. 또 같은 회사에 가입한 사람끼리는 통화료가 무료다(KT 제외). 초고속 인터넷망을 이용한 서비스인 만큼 기존 집전화에선 누릴 수 없었던 다양한 부가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날씨·주가 등 생활정보 검색 ▶벨소리 및 배경화면 내려받기 ▶전화번호 500개 저장 ▶e-메일 송수신 등이 대표적 기능이다. 단 이 같은 서비스를 받으려면 옛 전화기를 치우고 인터넷전용 단말기를 새로 구입해야 한다. 각 사의 약정할인제에 가입하면 새 단말기를 무료로 대여받을 수도 있다. 단점도 적지 않다. ▶정전일 땐 사용할 수 없으며 ▶119 등 긴급통화 시 자동 위치 추적이 불가능하고 ▶해킹을 통한 도청이 상대적으로 쉬운 점 등이다.

이나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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