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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탄한 다리 … 정확한 임팩트 … 앤서니 김 300야드 장타의 비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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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PGA투어에서 차세대 황제로 떠오른 앤서니 김(23). 키가 1m75㎝밖에 되지 않고 클럽을 한껏 내려 잡는데도 300야드가 넘는 장타를 펑펑 때려낸다. 지난해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는 302.4야드로 타이거 우즈와 똑같았다. 비결은 뭘까. 2일 개막하는 코오롱-하나은행 한국오픈에 출전하기 위해 30일 한국에 온 그의 장타 비결을 알아봤다.

앤서니 김(右)과 이언 폴터가 한복을 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


◆강력한 하체=앤서니 김은 “아홉 살 때 몸무게가 50파운드(약 22㎏)도 되지 않았다. 키가 작았고 상체 힘도 약했다”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하체를 강화했다”고 말했다. 빨리 뛸 수 있다면 헤드 스피드도 키울 수 있다는 아버지의 조언에 따라 그는 축구·농구·미식축구 등으로 하체를 단련했다는 것이다. 파티를 즐기고 연습은 대충한다고 알려졌지만 그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노력파인 것 같다. 그의 코치인 애덤 슈라이버는 최근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10대 때 근력 운동기구인 메디슨 볼 훈련을 하루에 100번 하라고 시켰는데 앤서니 김은 일어나자마자 100번을 하고 학교 가기 전에 100차례 더 하고, 점심 먹고 100번 더 하더라”고 말했다. 그는 “앤서니 김은 하체와 복근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하다”면서 “다리가 강력한 엔진이 되고 골반이 지렛대 역할을 해서 꼬였던 상체를 용수철처럼 튕겨 준다”고 말했다.

◆효율적 스윙=앤서니 김의 샤프트를 만들어 주는 MFS의 전재홍 대표는 “헤드 스피드를 볼 스피드로 연결시키는 능력이 뛰어나다”고 분석했다. 앤서니 김의 헤드 스피드는 시속 185㎞. 헤드 스피드가 시속 201㎞나 되는 타이거 우즈(미국)나 194㎞인 애덤 스콧(호주)보다 느린 편이다. 그렇지만 헤드 스피드를 볼 스피드로 연결시키는 효율성에선 그가 두 선수를 앞선다. 골프다이제스트 등에 따르면 앤서니 김은 헤드 스피드보다 1.51배나 빠른 볼 스피드가 나온다. 우즈는 1.48배, 애덤 스콧은 1.4배다. 그래서 앤서니 김은 자신보다 헤드 스피드가 16㎞ 빠른 타이거 우즈와 같은 거리를 친다.

헤드 스피드를 볼 스피드로 연결시키는 능력은 스위트 스폿에 얼마나 정확하게 공을 맞혔느냐와 관계가 있다. 그러나 정상급 프로선수는 대부분 공을 정확히 치기 때문에 앤서니 김의 변별력은 없다. 비밀은 묵직한 공이다. “같은 스피드라도 투수들이 묵직한 공을 던지느냐 그렇지 않느냐의 차이는 크다”며 “임팩트 이후 헤드 스피드가 빨라지면 공이 더 멀리 나가는데 앤서니 김이 바로 그런 경우”라고 MFS 미국법인 유세민 대표는 말했다. 앤서니 김의 타구는 선동열의 강속구처럼 묵직한 공이라는 설명이다.

앤서니 김은 볼의 스핀량도 이상적이다. 2200rpm(분당 회전 수)으로 우즈와 같다. 볼 스피드가 빠른 선수들은 공에 과도한 스핀이 걸려 너무 높이 뜨는 경향이 있는데 앤서니 김과 우즈는 비교적 운동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전달한다. PGA투어의 최장타자 웟슨은 회전 수를 1860rpm으로 유지하고 있으며 한국 투어의 장타자들은 3000rpm이 약간 넘는다.

앤서니 김은 “부모님은 내가 한국에서 큰 활약을 하길 바라셨다”면서 “내셔널 타이틀이 걸린 대회에 출전하다니 또 하나의 꿈을 이룬 셈”이라고 말했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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