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양구군 4H연합회 이웃 사랑 실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양구중 3학년 서석호.석순(15) 쌍둥이 남매는 요즘 몸이 불편한 부모를 모시고 텐트생활을 하고 있지만 하나도 힘든줄 모른다. 9월초면 양구군4-H연합회(회장 서경호.28)의 도움으로 부모방과 자신들의 방이 있는 새집이 생기기 때문이다.
徐군은 난생 처음 자신의 방을 갖게 된다는 생각에 들떠 방과후에는 곧바로 공사장으로 달려가 일손을 돕고 있다.
양구군4-H연합회가 이들 남매의 딱한 사정을 알게 된 것은 지난 6월.
지난해 강원도4-H경연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아 기념사업으로 1백평 규모의 비닐하우스 3동을 만들어 고추.피망등을 공동 재배해온 연합회는 그 수익금 3백만원으로 이웃에 대한 봉사를 계획했다. 연합회는 지난 5월 무의탁노인 2가구와 소년소녀가장 2가구등을 돕기로 하고 군 사회복지과에 문의,생활보호대상자로 지정된 徐군 가족이 살고 있는 양구읍정림리 집을 방문했다.
徐군 집을 찾은 회원들은 너무나 허술한 집을 보고 놀랐다.비가 새는 지붕은 물론 벽도 금이 가 바람이 숭숭 들어왔다.
또 방도 한칸이라 폐렴과 소아마비를 앓아 거동이 불편한 부모등 네명이 한방에서 지내고 있었다.
장마철을 앞둔 때라 지붕만 수리한 연합회 회원들은 徐군 남매에게 집을 지어주기로 결정하고 한달여 동안 관내 건축자재 업자들에게 지원을 호소했다.
이들의 노력은 대명레미콘등 10명의 지원을 얻어내는 성과를 거둬 지난 7일 원래의 집을 헐고 새집을 짓는 공사를 시작했다. 새집을 짓는동안 徐군 가족이 기거할 비닐하우스 1동과 텐트도 만들었다.
徐군 가족이 9월초 입주할 집은 17평 규모로 방 3개와 거실겸 부엌등이 갖춰졌다.연합회는 집이 완공되면 중고지만 가구 일체도 마련해줄 계획이다.
양구=이찬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