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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딩임대료 '月貰'전환 새바람-금리보다 수익 높기 때문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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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요즘 서울등지의 빌딩들이 임대료 보증금을 낮추는 대신 월세를많이 받는 사례가 늘고 있다.
시중자금이 남아돌아 보증금 운용이 여의치 않은 반면 월세로 받으면 금융권 금리보다 최소 연 4~5%는 더 받아 그만큼 수익이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종전 30~50%이던 보증금 비율이 이제 20%이하로떨어지고 있으며 임대료 전액을 전세로 받다가 월세로 전환하는 경우도 수두룩하다.
서울테헤란로 경안빌딩의 경우 지난해까지만 해도 월세없이 전액전세로만 임대차 계약을 했으나 올해부터는 새로 계약하는 경우에한해 보증금 20%에 나머지는 월 1.5%의 월세로 전환했다.
또 삼성역 인근의 덕명빌딩도 전액 전세로 계약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올초부터 보증금 30%에 월 1.5%의 월세로 계약조건을 변경했다.
소형 사무실은 보통 월세를 2%로 산정하기 때문에 전세보증금은 10~20%선으로 크게 낮추고 상대적으로 월세비율이 크게 높아지는 추세다.
최근 서울신사동의 26평형(전용 15평)짜리 사무실을 평당 2백30만원에 얻은 B사의 경우 건물주가 전세보증금을 1천만원으로 정하고 나머지는 월 1백만원(월2%)으로 계약했다.
건물주는 종전계약자와 보증금 2천만원,월세 80만원에 계약했으나 이번에는 보증금 비율을 크게 낮춰 월세선호현상을 반영했다. 물론 건물을 새로 지을 때는 건축비를 조달하기 위해 보증금이나 전액 전세로 계약하는게 관례이기 때문에 이같은 월세 전환바람은 대부분 준공 2~3년정도 지난후의 재계약분에 한하는 것이다. 신영건업 최상규 컨설팅팀장은 『최근 시중자금이 풍부해진데다 유동자산 선호추세가 반영돼 빌딩가에도 월세전환 계약이 잇따르고 있다』며 『임차인측에서도 가급적 월세를 많이 내고 목돈은 운영자금으로 돌리려고 해 이같은 추세는 크게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영건영 최상규 컨설팅팀장은 "최근 시중자금이 풍부해진데다 유동자산 선호추세가 반영돼 빌딩가에도 월세전환 계약이 잇따르고있다"며 "임차인측에서도 가급적 월세를 많이 내고 목돈은 운영자금으로 돌리려고 해 이같은 추세는 크게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성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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