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생명공학과 교육여건·평판도 고려대, 교수 연구 연세대 1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4면

<그래픽을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올해 초 중앙대 생명공학과(안성캠퍼스) 학생들로 구성된 와인 동아리(까베르네 쇼비뇽) 학생들은 ‘함스 바이오’란 와인회사를 세웠다. 대표는 동아리 1기 회장이던 김정인(29)씨가 맡았다. 이 대학에서 산업미생물 수업을 하는 함영태 교수는 회사 고문으로 영입됐다.
창업 멤버들은 함 교수에게 발효 기술을 배웠다. 재료는 안성 특산품인 거봉포도다.

김 대표는 “창업 이후 과정은 제품 개발부터 마케팅까지 생생한 교육 현장이었다”고 말했다. 중앙대는 와인 동아리 말고도 화장품 동아리, 창업 동아리 등이 있어 학생들의 취업을 돕고 있다. 그 덕분에 중앙대는 중앙일보가 실시한 2008년 대학평가 생명공학(공학·자연계열) 평가에서 취업률(89.7%) 1위를 차지했다.

올해 실시된 생명공학과 평가에서는 ‘선택과 집중’으로 우수한 성적을 거둔 대학이 많았다. 교육여건과 평판도 부문에선 고려대가, 교수연구·학생교육 및 성과 부문에선 연세대와 인하대가 각각 1위를 차지했다. 강원대·경희대(국제)가 4개 부문에서, 세종대·가톨릭대·아주대가 3개 부문에서 10위권에 진입했다.

◆교수연구가 강한 대학=동아대 생명공학과 정영기 교수는 원래 연구 분야가 상황버섯을 이용한 항암물질 개발이었다. 몇 년간의 연구에 진척이 없던 중 상황버섯의 균사체를 이용하면 술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상황버섯 발효주 ‘천년약속’이 정 교수의 작품이다. 해당 기업으로부터 매년 매출의 3%를 기술이전료로 받는 덕분에 동아대는 기술이전료 수입에서 1위를 차지했다. 총수입 1억5000여만원 중 1억3000여만원이 정 교수 몫이다.

전체적인 교수연구에서는 연세대가 모든 지표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1위에 올랐다. 모든 지표에서 5위 안에 든 대학은 연세대가 유일했다. 근소한 차이로 2위에 오른 인하대는 교수당 피인용 지수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논문의 질이 우수했다. 인하대는 최근 3년간 제출한 논문의 임팩트 팩터 합계에서도 1인당 8.3점으로 가장 우수했다. 다른 연구자가 해당 논문을 얼마나 많이 인용했는지를 보여주는 피인용지수와 논문이 게재된 학술지의 질적 수준을 나타내는 임팩트 팩터는 논문의 질을 가늠할 수 있는 대표적인 지표다.

◆학생교육 및 성과=순수취업률과 대학원 진학률이 고루 높은 인하대가 1위를 차지했다. 취업률과 대학원 진학률이 반비례한 다른 대학들과는 다른 결과였다. 인하대 생명공학과장 소재성 교수는 “학부 때 대학원 진학 희망자를 미리 뽑아 장학금을 주는 예비 대학원생 제도와 학부 때 대학원 과목을 들으면 대학원에서 학점을 인정해주는 학부 상위과정 제도로 대학원 진학을 장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수당 학생 수는 고려대가 9.8명으로 가장 적었다. 생명공학 전공이 소속된 생명과학·공학부 전체로 따져도 13.1명으로 2위인 강원대의 13.7명보다 적다. 농과대학과 이과대학 일부가 생명과학대학으로 통합되면서 교수는 늘고 학생모집 규모는 줄었기 때문이다. 아주대·중앙대·호서대는 전체 강좌 중 전임교수 담당 비율이 100%였다.

◆교육여건=실험실습비·장학금·영어강의비율 등을 총체적으로 파악하는 교육여건 부문에선 고려대가 1위를 기록했다. 고려대는 영어강의비율과 외국인학생과 교환학생 수에서 압도적인 차이로 1위를 차지했다. 고려대 세종캠퍼스도 영어강의비율에서 4위에 올랐다.

국립대인 경북대와 강원대도 장학금 부문에서 각각 3, 4위에 올랐다. 등록금이 비싼 사립대가 장학금을 많이 주는 경향이 강한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지방대학혁신역량강화사업(누리사업)을 지원받아 학부생 장학금 규모를 늘릴 수 있었다. 학생당 실험실습비는 연세대가 1인당 117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동아대가 116만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모든 학교의 평균(48만원)의 두 배를 넘는 액수다.

학과별 종합순위 안 매긴 이유는

중앙일보 대학평가는 종합평가와 학문 분야 평가로 구분됩니다. 학문 분야 평가는 종합평가와 달리 종합 순위를 발표하지 않습니다. 교수 연구, 학생 교육 및 성과, 교육 여건, 평판도 4개 분야의 부문별 순위만을 발표합니다. 종합적인 우열을 가리는 것보다 부문별 순위를 통해 각 학과·학부의 특성을 세밀하게 보여주기 위해서입니다. 취업이 잘되는 학과나 장학금 혜택이 많은 학과, 대학의 연구 역량이 뛰어난 학과를 자세히 소개해 학생들이 학과를 선택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하기 위한 것입니다. 학과·학부의 세부적인 강점을 부각하는 데는 부문별 순위만으로도 충분하다는 대학들의 의견도 반영했습니다.

[중앙일보 대학평가]

▶ [생명공학] 교육여건 고대, 교수연구 연대 1위

▶ 평판도 살펴보니…아주대 4위 발전 가능성 높아

▶ 생명공학과 첫 평가…연대·고대·인하대 부문별 1위

▶ 미래의 '황금알' 바이오 신약·칩 꿈꾸며 돈 몰린다

▶ 학과 이름 바꾼 뒤 경쟁률 5배로 뛰고 인재 확 몰려

<2008년 중앙일보 대학평가팀>

▶ 종합평가=강홍준 기자(팀장), 김경진·이에스더 기자
▶생명공학(공학·자연계열)=선승혜 기자
▶ 생명공학(농학계열)=최익재 기자
▶ 경영전문대학원(MBA)=박수련 기자

대표 e-메일 주소 : univ@joongang.co.kr


자세한 내용은 joins.com을 참조하세요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