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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3대 칵테일 베이스 진.럼.보드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3면

미국은 1차 세계대전이 끝난 1920년부터 식량절약등의 이유로 금주법(禁酒法)을 공포했는데 결과는 술을 밀수.밀매하는 갱이 날뛰고 무허가 술집이 속출하는등 부작용이 나타나 13년만에폐지됐다.
그러나 이 기간중 다른 한편에선 칵테일의 베이스로 사용되는 진.럼.보드카등의 술이 황금기를 맞게 된다.금주법시대의 미국인들은 단속원의 눈길을 피해 겉으로는 주스를 마시는체 하며 실은오렌지주스에 보드카를 탄 「스크루 드라이브」같은 칵테일을 너나없이 즐겼던 것.
진.럼.보드카는 위스키처럼 곡물을 발효.증류시켜 빚은 증류주의 일종이다.중세 연금술사들은 연금 기구에 발효된 술을 넣고 끓여보다가 소위 「생명의 물」이라 일컫는 강렬한 액체,즉 증류주를 발견했는데 이것이 계기가 되어 스코틀랜드에선 위스키가,프랑스에선 브랜디가 탄생했다.이 기술은 곧 전세계로 전파되어 소련에선 곡류와 감자를 원료로 한 보드카가,카리브해 제도에선 사탕수수를 사용한 럼이,네덜란드지방에선 옥수수와 라이보리를 원료로한 진이 각각 만들어졌다.
금주법시대의 미국에서 번창했던 진.럼.보드카는 오늘날에도 3대 칵테일베이스로 꼽히는데 이유는 위스키나 브랜디와 달리 이 술들이 거의 무색무취에 가까워 여러가지 과즙을 섞으면 다양한 변화를 나타내기 때문이다.
진에 토닉워터를 섞은 진토닉,그밖에 핑크레이디.마티니.맨해튼같은 유명 칵테일류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현재 전세계에 확산되고 있다.
홍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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