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 월드비전 이주성 팀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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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이번 참사를 계기로 남북 관계가 긴밀하게 된 것 같아 기쁩니다."

중국 단둥 현지에서 구호물품을 긴급 구매해 북한에 전달하고 있는 이주성(36)월드비전 북한사업팀장. 그는 민간단체 중 가장 먼저 용천에 구호물품을 전달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李팀장은 1994년 잘 다니던 자동차 부품회사를 그만두고 기독교 구호단체인 한국선명회(월드비전의 전신)에 참여했다. 그는 "선명회 활동을 접하고 '이렇게 살면 후회없겠구나'고 판단해 발을 들여놓았다"고 전직 동기를 설명했다.

후원금 모금 파트에서 9년간 근무한 李팀장은 "현장에서 뛰고 싶다"고 자원, 지난해 5월부터 북한사업팀을 맡았다. 월드비전이 4차 구호물품을 전달한 지난 1일은 그가 대북지원 사업을 맡은 지 꼭 1년이 되는 날이었다.

1년 동안 李팀장은 북한을 6차례, 단둥 등 중국을 20여차례 오갔다. 월드비전은 2000년 3월부터 바이러스 없는 씨감자 생산기술을 북한에 전수하고 있으며 평북 선천 등 5곳에서 운영 중인 국수 공장에 필요한 밀가루를 중국에서 구입해 북측에 제공하고 있다.

그는 "그동안 북한과 중국 양측의 통관 절차가 까다로워 애를 먹었다"며 "이번 폭발 사건을 계기로 북측이 국제사회에 도움을 스스로 요청하고 문을 열었다는 것은 큰 성과"라며 밝게 웃었다.

이번 긴급구호사업에서 모두 20만달러어치의 구호품을 북에 전달한 월드비전은 5일 168t의 밀가루와 의류 등을 추가로 지원할 예정이다.

단둥=임장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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