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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카·희귀차 군산에 다 모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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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1955년에 등장한 국산 최초 자동차 '시발택시'.

국내에서 만든 최초의 자동차인 ‘시발택시’. 국제차량공업사가 생산한 차로 1955년 산업박람회에서 최우수 상품으로 선정돼 대통령상을 받았다. 당시 차를 구입하려는 상류층 여성들 사이에 ‘시발계’가 유행될 만큼 큰 인기를 끌었다.

‘자동차 왕’ 미국의 헨리 포드가 처음으로 대량 생산 방식을 도입해 만든 ‘포드T’ 차량. 1910~20년 생산돼 1500만 대 이상 팔려 나가면서 자동차의 대중화 시대를 열었다.

미국 크라이슬러가 24년 발표한 첫 모델인 ‘크라이슬러 윈저’, 29년 생산돼 자동차 실린더 엔진의 새로운 지평을 연 ‘시보레AC 인터내셔널’.

29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전북 새만금 산업전시관 일대에서 열리는 제3회 군산 국제자동차엑스포에서 볼 수 있는 희귀 차량들이다. 이들 차량은 제주시 서귀포에 있는 세계자동차박물관의 소유로 뭍 나들이는 처음이다.

야외 전시장에서는 2억~3억원 이상 나가는 최고급 차량 20여 종을 한자리서 감상할 수 있는 ‘이그조티 카 페스티벌’도 펼쳐진다. 개인이 소유한 차량을 전시하는 형식으로 개막 당일 하루만 진행된다.

세계 럭셔리차의 대명사로 8억원을 호가하는 ‘롤스로이스 팬텀’은 전체를 수작업으로 하며, 내부 장식에만 소 18마리 분량의 가죽이 들어간다고 한다. 소음이 적어 유령처럼 조용히 다가온다고 해서 ‘팬텀’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람보르기니 무르시엘라고 LP 640’은 배기량이 6400㏄, 엔진이 640마력이나 돼 괴력의 자동차로 불린다. 시동을 건 지 4.2초 만에 시속 100㎞까지 올라갈 정도로 추진력이 좋은 ‘페라리 612 스카글리에티’와 ‘포르셰 카레라GT’ 등 최고급 차량들이 줄줄이 나온다. 행사를 기획한 카-TV의 이종은 국장은 “수퍼카는 어린이들에게 꿈과 상상력을 키워 주는 좋은 소재”라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는 세계 10개국에서 자동차·차량부품 등 170여 업체도 참여한다. 신차 위주의 모터쇼와 달리 자동차 산업 전반을 보여 주는 부품 전시까지 망라하는 것이 특징이다. 엑스포 기간 일반인들을 위한 다양한 볼거리도 마련된다.

문동신 군산시장은 “엑스포에는 미국·일본·중국·인도 등 10여 개 국가에서 1000여 명의 바이어가 찾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자동차 도시’ 군산=인구 26만여 명의 군산은 새롭게 뜨는 자동차의 도시다. 군장국가산업 등에는 GM대우·타타대우 같은 완성차 및 차량부품회사 300여 개가 밀집해 있다. 시민 열 명 중 한두 명은 자동차 관련 업체에 다니고 있다. 군산 자동차 산업의 성장은 4~5년 전부터 시작된 정부의 연구개발(R&D) 및 산업용지 공급 같은 지원이 뒷받침됐다. 격년으로 열리는 국제자동차엑스포는 군산시가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프로젝트다. 

군산=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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