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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라민Q&A ] 신장기능 약한 영·유아에겐 치명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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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식품의약품안전청 기동단속반 직원들이 25일 경기도 안산의 한폐기물 처리업체에서 멜라민 검출로 수거된 해태제과 ‘미사랑 카스타드’를 살펴보고 있다. [강정현 기자]

멜라민은 동물실험에서 유독성이 밝혀졌다. 멜라민이 든 분유를 먹은 신생아가 사망했지만 인체에 미치는 유해성에 대한 실증 연구는 아직 없다. 멜라민에 관한 궁금증을 문답으로 풀어봤다.

 -왜 우유나 분유에 멜라민을 섞나.

“우유의 부피를 늘려 이익을 보기 위해서다. 중국에서 일부 업자는 물을 섞어 우유의 부피를 늘린다. 물을 섞으면 제품에 포함된 단백질의 함량이 낮아진다. 단백질 함량은 질소 함량을 측정해 검사하는데 질소가 많은 멜라민을 섞으면 품질 검사 시 단백질 농도를 속일 수 있다.”

-우유나 분유 외에 과자나 빵에도 멜라민이 들었다는데.

“ 중국산 분유·우유·유당 성분 등 우유 첨가물이 들어간 가공 제품에 멜라민이 있을 수 있다. 과자나 사탕, 빵, 커피용 크림 등이 해당된다. 외국에서는 중국산 유제품을 원료로 한 요거트 아이스크림과 캔커피에서도 멜라민이 발견됐다. ”

-멜라민으로 만든 그릇은 괜찮은가.

“멜라민은 잘 깨지지 않고 윤기가 나기 때문에 주방용품이나 식기류에 흔히 사용된다. 중국산 멜라민 그릇에서 기준치 이상의 포름알데히드가 검출된 적은 있지만 이번 사건과 직접적인 연관은 없다. 멜라민이 들어간 식기나 주방용품들은 이론적으로 347도가 돼야 녹기 때문에 인체에 해가 없다는 것이 정설이다. 하지만 뜨거운 프라이팬의 기름이나 열기에 서서히 녹아내려 음식물에 섞일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멜라민이 들어간 과자를 먹었는데 병원에 가야 하나.

“장기간에 걸쳐 많은 양을 먹지 않았다면 문제되지 않는다. 유럽 식품안전청이 정한 기준에 따르면 멜라민이 검출된 ‘미사랑 카스타드’ 제품을 어른은(몸무게 60㎏ 기준) 40개, 어린이는(몸무게 30㎏ 기준) 20개씩 매일 먹어야 인체에 유해하다는 계산이다. 소량의 멜라민은 인체에 들어가면 대사가 이루어지지 않고 대소변을 통해 배출된다.”

-신생아나 어린이는 더 위험한가.

“중국에서 신생아가 사망한 이유는 분유를 주식으로 많은 양을 먹었기 때문이다. 중국 분유에 함유된 멜라민 양은 이번 과자제품에서 발견된 것보다 20배가량 많았다. 몸무게 10㎏ 미만의 영·유아는 소량의 독성물질에도 해를 입을 수 있다. 신장 기능이 약하면 치명적일 수 있다. 어른도 많은 양을 먹을 경우 신장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 사람을 대상으로 한 실험은 없지만 동물 실험 결과 멜라민을 많은 양 섭취했을 때 신장에 결석이 생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멜라민으로 이루어진 작은 결정체가 소변이 지나가는 작은 관을 막고 이로 인해 소변의 생성을 막아 신장 기능이 악화되면 사망하기도 한다. 또 암을 유발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멜라민에 중독됐을 경우 생길 수 있는 증상은.

“불안감과 초조감을 보이거나 소변에서 피가 섞여 나올 수 있다. 소변이 거의 나오지 않을 수도 있으며 신장염의 증세나 고혈압이 발생할 수도 있다.”

김은하 기자 , 사진=강정현 기자

◆도움말=세계보건기구(WHO), 국립독성과학원, 식품의약품안전청,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신장내과 이상호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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