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한국을 아시아 R&D 교두보로 삼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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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는 올 5월 국내 4개 대학병원과 ‘핵심임상연구기관’지정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왼쪽부터 삼성서울병원 홍성화 임상의학연구소장, 서울대 민경업 임상시험센터장, 한국화이자제약 아멧 괵선 사장, 세브란스병원 김동수 부원장, 아산병원 이동호 임상시험센터장. [한국화이자제약 제공]

세계 1위의 제약기업인 화이자는 지난해 한국 정부와 신약 연구개발(R&D)에 3000억원의 투자를 약속한 데 이어 한국을 아시아 R&D의 교두보로 삼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이를 위해 화이자 R&D센터의 핵심 책임자가 한국을 방문해 국내 유수의 대학과 임상시험 전문가 양성을 위한 임상시험교육센터를 설립하기로 한 데 이어 국내 4개 대학병원을 ‘핵심임상연구기관’으로 선정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이는 한국의 기초기술력 수준을 높게 인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교육센터 설립은 한국이 21세기 신약 개발 중심 국가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올 4월 화이자는 서울에서 ‘화이자 아시아 R&D 전략적 제휴 설명회’를 열었다. 이 행사는 화이자의 R&D 지식을 나누고 전략적 제휴 방안을 모색하고자 열린 것으로 지방자치단체·국립암센터·서울대·삼성메디컬센터 등 공공 및 민간 연구기관과 국내 제약사, 바이오 기업 등 150개 곳에서 200여 명이 넘는 인원이 참가했다. 화이자는 이날 설명회를 통해 종양학과 치매 등의 분야에 관심이 높으며, 특히 바이오 의약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임을 알렸다.

한국화이자제약은 2001년 글로벌 임상시험에 참여하는 것을 시작으로, 매년 임상시험 프로젝트 수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2005년부터는 R&D 확대를 주요 목표로 설정하고 글로벌 임상시험을 더욱 늘리고 있다. 또한 한국의 신약 개발 연구개발 부문에서의 파트너십 강화로 국내 R&D 부문의 도약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를 위해 본사의 R&D 임원을 한국에 초청해 한국의 우수한 의료진과 임상연구 시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한국 시장에서 진행한 다국가 임상시험의 우수한 결과 등을 적극적으로 소개해 왔다. 그 결과 2005년부터 매년 약 2배의 성장을 거듭했다.

지난해에는 약 75건의 글로벌 임상시험을 진행했으며, 올해에는 96건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화이자는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승인받은 임상시험 건수로 최다를 기록했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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