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동제약 비타500.
98년 우황청심환의 출혈 경쟁으로 인해 부도의 아픔을 겪었던 광동제약은 식음료 사업으로 완벽하게 재기했다. 2002년 1050억원이던 매출이 지난해에는 두 배를 뛰어넘은 2505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2001년 마시는 비타민C ‘비타500’ 출시로 새로운 신화를 창조했다. 비타500은 ‘몸에 좋은 비타민C를 물에 녹여 마시면 어떨까’라는 간단한 발상에서 시작됐다. 당시 비타500은 사회 전반에 불어 닥친 웰빙 트렌드에 힘입어 초기부터 무섭게 성장을 거듭, 우리나라 비타민 음료시장의 절대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비타500은 출시 7년 만인 올 7월 말 25억 병의 판매를 뛰어넘었다. 이는 100mL 기준으로 환산하면 무려 20만t에 이르는 것으로 코엑스 아쿠아리움 수족관(2300t)을 70회나 채울 수 있으며, 나이애가라 폭포(분당 낙하수량 370만L)를 50분 동안 흐르게 할 수 있는 양이다. 그동안 팔린 비타500의 병을 한 줄로 늘어 놓으면 지구를 5.5 바퀴 돌고도 남는다.
광동제약 최수부 회장은 “후발 주자들의 난립 속에서도 비타500이 오랫동안 소비자의 사랑을 받는 비결은 수많은 실패를 거듭한 끝에 찾아낸 독특한 향과 맛”이라고 말했다.
2006년 7월 시장에 첫선을 보인 ‘광동옥수수수염차’도 지난달까지 누적 판매량 2억5000만 병(340mL 기준)을 돌파했다. 이 제품은 최 회장이 직접 한방에서 이뇨작용과 부기제거에 효능이 있다는 옥수수 수염에서 착안해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광동제약은 앞으로 식음료 부문의 이익을 신약 개발에 적극 투자해 초일류 제약기업으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웰빙 식음료 시장의 선도는 물론 ‘휴먼 헬스케어’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우수 의약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