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테러와의 전쟁선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지난번 애틀랜타에서 발생한 폭탄테러는 전세계를 뒤흔들어놓았다.지난 17일 일어난 TWA 여객기 폭파사건,지난달 사우디아라비아 주둔 미군막사 폭탄공격에 이어 불과 한달 사이에 일어난 테러사건들이다.이에대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서방 선진7개국(G7)은 30일 파리에서 테러관련회의를 시작하며,미국정부도 대(對)테러 전면전을 선언했다.
그동안 테러행위는 중동 아랍과격파 또는 아일랜드공화군(IRA)의 전유물(專有物)처럼 돼있었다.그러나 최근들어 테러활동은 널리 확산되고 있다.아랍권에서도 전에는 시아파 회교원리주의자들이 중심이었으나 지금은 종파(宗派)의 구별이 없다 .군사정부와반정부 이슬람 원리주의세력간에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알제리는 지난 92년이래 약 4만명이 테러로 희생됐다.북아일랜드에서도 최근 평화원탁회의에 IRA 정치조직 신페인당이 배제된 데 대한 불만으로 IRA가 폭탄테러를 재 개(再開)하고,이에 신교무장세력들이 보복테러를 공언함으로써 테러의 악순환이 재연(再燃)될 조짐이다.
한편 급격한 사회변화에 따르지 못하고 낙오된 세력들이 자신들의 불만을 전체사회를 상대로 해소하려는 새로운 테러양상이 나타나고 있다.지난해 미국에서 발생한 미시간민병대의 오클라호마 연방정부청사 폭파사건,지난 17년간 16건의 소포폭 탄사건을 일으켜오다 최근 범인이 체포된 유나보머사건,그리고 지난해 3월 오움진리교의 도쿄(東京)지하철 독가스 살포사건등이 대표적 예들이다.이들 범죄의 특징은 불특정 다수에 가능한한 많은 인명피해를 냄으로써 자신들의 존재를 과시하려는 일종의 집단광기(集團狂氣)에서 비롯된다는 점이다.
현재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테러행위는 새로운 형태의 전쟁이다.테러리스트들은 자신들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무슨 짓이든 저지르며,누구든 희생대상으로 삼고 있다.그들은 인류사회를 해치는 사탄과 같은 존재들이다.국제사회는 이들과 전쟁 을 치른다는각오하에 철저한 응징으로 대처해야 할 것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