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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문고리 권력’ 선두는 현철해·이명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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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마지막으로 모습을 보인 지난달 14일 김 위원장의 곁에는 현철해(74) 인민군 총정치국 상무부국장과 이명수(71) 국방위원회 행정국장이 있었다. 당시 김 위원장이 강원도 고산군의 1319부대를 찾았을 때 수행했던 인물은 이 두 사람이었다. 올 들어 김 위원장이 현지지도 등으로 대외 활동을 벌일 때 김 위원장 옆을 가장 자주 지켰던 두 명도 이들이다. 17일 통일부에 따르면 1월∼8월 14일 중 75회에 걸친 김 위원장의 대외 활동을 수행한 인물은 현 상무부국장이 32회로 지난해(30회)에 이어 가장 많았다. 이 행정국장이 29회로 둘째였다.

당국은 수행 빈도를 김 위원장의 측근 여부를 보여 주는 지표로 간주한다. 북한은 김 위원장 1인이 주도하는 유일지배 체제다. 따라서 김 위원장 옆에 자주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정치적 위상을 가늠할 수 있다. 이른바 ‘문고리 권력’인 셈이다.

뇌수술을 받은 김 위원장의 병상통치가 진행 중인 지금은 더욱 그렇다. 평소 옆을 지켰던 인물들이 김 위원장의 병상통치를 보좌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이기동 국가안보전략연구소 남북관계연구실장은 “현지지도는 김 위원장이 평양 집무실을 떠나 외부에 노출된다는 점에서 항상 돌발상황과 신변 안전 문제가 있다”며 “이때 수행하는 인사는 결국 김 위원장이 가장 신뢰하는 인물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현 상무부국장은 북한의 엘리트 코스인 만경대혁명학원과 김일성대학을 거쳤다. 최근 국방위원회 상무부국장으로 옮겼다는 얘기도 있다. 그에겐 친척이 월남했다는 하자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김 위원장의 신임을 얻은 데는 “확고한 충성심을 인정받은 때문”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이 행정국장의 경우 그가 맡은 업무의 성격과 비중 때문에 잦은 수행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국방위원회 행정국은 당·내각 등에 업무를 지시하는 일종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한다. 김 위원장을 따라다니며 현장에서 내리는 지시를 전달·관리하는 책임을 맡고 있을 것이라는 추론이다.

이들의 뒤를 이은 3순위는 김기남(82) 노동당 선전선동담당 비서(22회 수행). 함흥의 2·8 비날론 연합기업소 등 경제 분야 현지지도에선 공학도(체코 프라하 공대) 출신의 박남기(74) 노동당 계획재정부장이 10차례 모습을 드러냈다. 당국은 그를 경제 분야의 실세로 간주한다. 군내 떠오르는 실세인 김정각(62) 군 총정치국 1부국장, 김격식(68) 군 총참모장은 각각 7회 수행했다. 2004년 실각했다가 2년 만에 복귀했던 장성택(62) 노동당 행정부장은 지난해 네 차례에서 올 들어 다섯 차례로 수행 빈도가 늘었다. 이와 관련,“2인자였던 장 부장이 실각 이전 자신의 위치를 어느 정도 되찾아가고 있는 과정에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채병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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