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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에이서社 저력 어디에 있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대만 기업,특히 이 나라의 중소기업이 뛰어난 국제경쟁력을 지녔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그중에서 최근 창립 20주년을맞은 컴퓨터업 에이서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에이서의 경쟁력이 어디서 나오는 것인지 현장취재를 통해 알아본다.

<편집자註> 지난달 25일 대만 타이베이(臺北)시 인터내셔널 컨벤션 센터.장내를 꽉 메운 3천여명의 관객들은 화려한 레이저조명과 강렬한 신시사이저 반주에 맞춰 무대로 뛰어나오는 한 사람에게 우레와 같은 박수를 보냈다.
에이서컴퓨터의 스탠시(施振榮.52)회장.『우리는 지난 20년을 앞만 보고 달려왔습니다.앞으로 20년도 중단없이 뛸 것입니다.이 경주에는 하나의 원칙이 있습니다.만약 우리 제품이 소비자들에게 가치 없는 것이라면 사업을 그만둔다는 것 입니다.』 이날 행사의 주인공인 그가 밝힌 회사창립 20주년 기념 콘퍼런스의 환영사 첫마디에는 고객만족이 없으면 비즈니스도 없다는 경영철학이 진하게 배어있었다.
에이서의 지난해 성적표는 아시아 1위이자 세계 7위 PC생산업체.58억달러 매출에 4억1천3백만달러의 순이익을 냈다.현재38개국에 44개의 현지 조립공장을 갖고 있으며 종업원수는 1만5천명이 넘는다.
회사측은 성장의 요인을 다음 세가지 전략의 복합화의 결과라고강조했다.「고객에게 가장 빨리 신제품을 제공한다」「비대하지 않고 순발력있는 분산형 조직을 유지한다」「세계적 브랜드를 현지화한다」 에이서의 생산방식은 「패스트푸드 모델」로 불린다.패스트푸드점은 세계 어느 지점이든 같은 재료를 써서 음식을 빨리 만들어낸다.고객은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돼 언제나 만족감을 느낀다. 에이서는 세계에 37개 조립공장을 세웠다.이곳에서는 본사에서 보낸 PC반제품을 조립,생산한다.이 때문에 어느 지역이든품질이 표준화되고,생산비용이 적게 든다.
본사는 경영의 원칙만을 담당하고 생산.상품관리.마케팅.서비스등은 모두 지사 또는 현지법인(클라이언트)이 책임진다.
에이서의 브랜드 이미지는 높다.철저한 해외시장 개척에 따른 결과다.에이서의 상표정책은 한 마디로 「세계적 브랜드의 현지화(Global Brand,Local Touch)」다.
에이서는 해외현지에 총판.대리점등을 가능한 한 많이 설립,거래업체 수를 늘렸다.한국에서도 현지법인인 에이서코리아를 설립하고 별도로 쌍용정보통신.한솔전자.내외반도체등과 총판형식으로 거래를 하고 있다.
타이베이=김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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