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체조기계' 셰르보.보구인스카야 올림픽 입상 전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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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지난 몇햇동안 세계 남녀 체조계의 대들보로 군림해온 비탈리 셰르보(24)와 스베틀라나 보구인스카야(23).이른바 「붉은 체조기계」로 불리는 이들이 이번 애틀랜타올림픽에서도 정상을 차지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옛 소련과 독립국가연합 대표로 활약하던 시절 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무려 11개와 19개의 금메달을 각각 휩쓴 이들은그동안 미국으로 이주해와 생활해오다 이번 올림픽에 벨로루시 대표로 출전했다.
이들 두 스타에 대한 메달 전망은 사뭇 대조적이다.셰르보에게는 1~2개의 금메달을 기대할순 있어도 보구인스카야는 1개의 금메달도 따내기 어렵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때 무려 6개의 금메달을 싹쓸이했던 셰르보는 지난 4월 세계선수권대회 마루종목에서 우승,건재를 과시했다. 그는 뜀틀과 링에서도 한국의 여홍철,중국의 리 샤오샹과불꽃튀는 접전을 벌일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반면 바르셀로나올림픽 3관왕에 올랐던 보구인스카야는 23세로체조선수론 쇠퇴기에 접어들어 『이번 대회에선 마루운동에서 결선에 오르면 최상』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올림픽 팬들에게 『옛날의 향수를 불러일으킬 정도』에 그칠 것이란 혹평까지 나오고 있다.
어쨌든 셰르보와 보구인스카야는 『옛 소련의 동료들이 뿔뿔이 흩어졌지만 문제될 것은 없다.우리는 하나의 목표아래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왔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기대해 봄직하다』고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애틀랜타=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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