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이인조씨 뇌사 외아들 장기 6명에 기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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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교통사고로 뇌사상태에 빠진 대학생이 6명에게 새생명을 주었다. 동산의료원 흉부외과 심장이식팀(팀장 유영선교수)은 12일 뇌사판정을 받은 李정우(21.숭실대 2년.경북경주시황오동)군의심장을 「확장성 심근병증」으로 3개월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던崔모(56.경북포항시구룡포읍)씨에게 이식시켰다.
李군의 장기는 심장외에도 간.신장.각막등 5개의 장기가 기증돼 모두 6명의 환자에게 이식됐다.
李군이 뇌사상태에 빠진 것은 지난 4일 오후8시쯤 대구시수성구 무열로에서 교통사고로 머리를 크게 다치면서부터.
금지옥엽(金枝玉葉) 길러온 외아들을 잃은 아픔속에서도 타인에대한 애정을 잃지 않은 李군 부모의 숭고한 사랑 덕분에 李군의장기는 「새생명의 빛」으로 6명에게 옮겨지게 됐다.
아버지 李인조(50.경주 계림중교사)씨는 『아들을 잃은 슬픔이야 이루 말할 수 없지만 떠나는 아들이 마지막으로 선행을 베풀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같이 결심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유영선 교수팀의 심장이식수술은 대구지역에선 최초로이루어진 것이어서 심장병으로 고통받고 있는 대구.경북지역 사람들에게 더욱 희망을 안겨주고 있다.
유교수는 『수술이 성공적이어서 환자의 상태가 아주 좋다』고 밝혔다.
대구=강주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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