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이들 단지에서 ‘입주 쇼크’를 모르는 집이 있다. 39~52㎡짜리 초소형 아파트다. 원룸형으로 정부의 재건축 소형 평형 의무비율 조치에 따라 지어진 집들이다. 입주가 한창인 잠실동 리센츠(옛 잠실주공2단지·총 5563가구)의 39㎡짜리 868가구, 인근 신천동 파크리오(옛 잠실시영아파트)의 52㎡ 344가구다.
이들 아파트 몸값은 요즘 ‘금값’이라 할 만하다. 사거나 전세를 구하려는 사람은 줄을 섰는데 매물을 찾아보기 힘들다. 리센츠 39㎡의 시세는 2억9000만~3억3000만원 선으로 한 달 새 1000만~1500만원가량 올랐다. 인근 파크리오 52㎡도 최고 4억2000만원을 호가한다. 한 달 전보다 2000만원가량 오른 것이다. 잠실동 삼성공인 이문형 사장은 “수요는 많은데 물건이 달려 가격 오름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달로 입주 2년을 맞은 강남구 역삼동 역삼아이파크(옛 개나리2차·총 541가구) 내 초소형도 마찬가지. 이 단지의 33㎡(178가구) 시세는 최고 3억1000만원으로 2년 전 입주 이후로 4000만~5000만원 가량 올랐다.
역삼아이파크 33㎡는 2년 새 3000만원 올라 1억8000만원을 호가한다. 잠실동 대성공인 관계자는 “오피스텔에 비해 관리비가 싸고 발코니가 있는 데다 주차시설이나 단지 내 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있어 인기”라고 전했다.
파크리오 52㎡ 전셋값도 한 달 새 1000만~1500만원 올라 1억3000만~1억5000만원 선이다. 지하철 2호선 성내역을 사이에 두고 있는 한신코아아파트 72㎡보다 1000만원 정도 비싼 편이다. 인근 굿모닝공인 고광영 사장은 “강남권에 직장을 둔 독신자와 신혼부부 등이 새 아파트면서 가격 부담도 적은 초소형을 많이 찾지만 전세 물건이 많지 않아 거래는 뜸하다”고 전했다.
이러다 보니 매달 짭짤한 임대 수입을 올리면서도 양도소득세 중과도 피할 목적으로 이들 초소형 아파트를 추가로 사들여 임대사업자로 나서려는 다주택자도 늘고 있다. 임대사업자로 등록해 전용면적 85㎡ 이하면서 공시가격 3억원 이하인 주택 5채 이상을 10년간 임대하면 양도세 중과와 종합부동산세 부과를 피할 수 있다. 하지만 10년 뒤 되팔 때 공시가액이 3억원을 넘으면 양도세 감면혜택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조철현 기자
[J-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