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조각가 심문섭씨 개인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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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짙은 생명력의 나무와 인공적인 쇠를 결합,안과 밖이 서로 교감하고 조화를 이뤄 보는 각도에 따라 다양한 의미로 다가오는 조각세계-.
30여년간 추상조각분야에 천착해온 조각가 심문섭(沈文燮.54.중앙대교수)씨의 최근 작업이 보여주는 새로운 조형세계다.
지난 80년대 중반까지 나무작업 『목신(木神)』연작과 철의 강인하고 차가운 느낌을 이용한 『현전(現前)』연작으로 한국적인형상속에 현대적 감각을 함축한 단순화된 형태의 작품세계를 펼쳐온 그가 94년 이후 2년만에 갤러리현대에서 3 0여점으로 선보이고 있는 개인전.
여기서 그가 보여주는 것은 더욱 단순화된 형태로 나무와 철을결합한 『메타포(은유)』연작이다.
『목신』등에서 나무 자체의 특성과 단순한 형태를 강조해온 沈교수는 『메타포』에서는 물질과 형태라는 내면적 관점과 함께 공간의 확장 개념을 수용하고 있다.
사람냄새와 세월의 흔적이 밴 나무테가 새겨진 표면을 자귀로 깎아 반복적인 리듬감과 행위의 율동을 아로새긴 형태로 다듬은 나무,견고함과 차가움을 물리적 속성으로 가진 검은색의 철을 결합한 신작들은 두 물질이 만들어내는 공간과 그 연 장선상에서 느껴지는 또 다른 공간의 조화로 「어디론가 자유로운 곳으로 탈출하려는」작가의 의도를 창출한다.7월10일까지.(02)734-6111.
김용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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