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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촌 소형아파트 건립되자 자취.하숙업 주민들 반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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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대학촌에 소형아파트가 건립되자 학생을 상대로 자취방을 임대하거나 하숙으로 생계를 꾸리던 주민들이 『살길이 막막하다』며 반발하고 있다.순천향대가 있는 충남아산시신창면읍내리에는 12평형6백32가구의 경희학성임대아파트가 오는 8월 준 공예정으로 마무리작업에 한창이다.
원룸형인 이 아파트는 보증금 9백만원에 월 임대료 4만5천원정도로 월 15만원의 주변 자취방보다 조건이 좋다.
이에따라 학생 고객 상당수를 빼앗기게 된 주민 5백여명은 지난달 주민생계대책위원회를 만들고 지난 19일 아산시청을 방문,업체가 학생들을 상대로 입주자를 모집하지 않도록 시가 적극 중재에 나설 것을 요청했다.
사정은 연세대 원주캠퍼스와 한라공업전문대.원주전문대가 위치한원주시흥업면도 마찬가지.
성원건설은 옛 원주군이 조성한 흥업면매지리 택지를 분양받아 11평형 임대아파트 9백99가구를 건설하기로 하고 지난해 4월사업승인을 받아 파일박기 등 공사에 들어갔다.
그러나 대학생들을 상대로 원룸주택 등을 임대하던 주민들은 『대규모 소형 임대아파트가 건설될 경우 소득을 기대할 수 없다』며『원주군이 택지 분양 당시 약속한대로 32평형 분양아파트를 지어야 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에따라 아파트 공사는 지난 5월중순 이후 중단됐다.
원주시는 민원이 발생하자 회사측에 주민과의 원만한 협조를 요청,회사측은 『적법한 절차에 따라 사업승인을 받았으나 주민의 입장을 고려해 손해를 감수하고 전체 30%를 24평형 아파트로바꾸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주민들은 『소형아파트를 아예 짓지 말라는 것이지 비율이 문제가 아니다』며 지난 19일에는 소형아파트 건립반대 추진위원회 임원진을 바꾸는 등 더욱 반발하고 있다.
원주.아산=이찬호.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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